히타치도 CEO교체…日 전자업계 잇단 경영진 개편

일본 히타치제작소는 4월1일자로 후루카와 가즈오 사장(62)이 부회장에 취임하고,후임 사장에 가와무라 다카시 히타치맥셀 회장(69)을 승격하는 인사를 단행한다고 16일 발표했다.

가와무라 신임 사장은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쇼야마 에쓰히코 현 회장(73)은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히타치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7000억엔가량의 적자가 예상되자 경영진 교체를 통해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와무라 사장 내정자는 도쿄대를 졸업한 뒤 1962년 히타치에 입사했다. 히타치 공장장과 상무,부사장,히타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회장을 거쳐 2007년 6월부터 히타치맥셀 회장을 맡아왔다. 히타치는 이날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방안으로 자동차기기 사업과 슬림형 TV 사업을 7월 중 분리시켜 별도 법인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소니도 다음 달 1일자로 주바치 료지 사장(61)을 부회장으로 이동시키고,하워드 스트링거 회장(67)이 사장직을 겸임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소니의 임원진 교체는 경영 악화에 대한 문책 인사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주바치 사장은 앞으로 상품의 안정성과 품질 문제 등을 책임지게 되지만,사실상 실무적인 의사 결정 라인에서 배제돼 '일선 후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니는 2008회계연도 결산에서 14년 만에 처음으로 2600억엔의 영업적자와 1500억엔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