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김’이 사라진다

유럽연합(EU)이 ‘미스’와 ‘미시즈’ ‘마드모아젤’ 등 여성용 경칭의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성차별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6일 “유럽의회 의원들이 성차별적 언어 대신 중성적인 단어를 사용토록 권고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기로 결의했다”고 보도했다.대표적인 금지 단어는 여성의 결혼 여부를 언급하는 ‘미스’와 ‘미시즈’. 같은 뜻의 프랑스어인 ‘마담’과 ‘마드모아젤’, 독일어인 ‘프라우’와 ‘프로일라인’, 스페인어인 ‘세뇨라’와 ‘세뇨리따’ 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은 이들 단어 대신 여성의 성을 부르도록 할 방침이다.

남성 중심의 단어도 금지 대상이다. 운동선수를 뜻하는 ‘sportsman’은 ‘atheletes’로, 정치인을 일컫는 ‘statesman’은 ‘political leader’로, 인공적이라는 의미의 ‘man-made’는 ‘artificial’로 고쳐 부르기로 했다. 이밖에 경찰관(policeman) 비전문가(layman) 등도 금지 목록에 올랐다.

데일리메일은 유럽연합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고 전했다. 영국 보수당의 스트루언 스티븐슨 의원은 “매우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EU가 고유의 언어 사용까지 참견하는 건 월권”이라고 비난했다.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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