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때 악몽이…" 예맨 생존자 12명 귀국

"알 카에다 자폭 테러" … 정부 18일 대책 회의
예멘에서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받은 한국인 관광객 12명이 17일 오후 귀국했다. 사고를 당한 관광객 일행 18명 중 사망자 4명과 여행사 관계자 2명을 제외하고 부상자 2명을 포함한 12명이 두바이를 거쳐 에미레이트항공 EK32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폭발 사고로 화상과 찰과상 등 상처를 입은 홍선희씨(54 · 여) 박정선씨(40 · 여)는 구급차를 타고 후송됐다. 이들은 자살 테러 공격을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황망한 표정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행객 A씨는 "사고가 난 '세이윤(Syoun)'은 일행이 한번 갔다가 경관이 좋아 희망자만 모아서 다시 갔다. 나를 포함한 3~4명은 호텔에 머물러 있었다"며 "사망한 박봉간씨(70)와는 호텔 룸메이트였는데 그분은 돌아오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예멘 내무부 1차 조사결과 '계획적인 자살폭탄테러 행위'로 밝혀졌다"며 "내일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외교부 청와대 국방부 경찰청의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테러대책실무회의를 개최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예멘 내무부는 이번 사건이 알 카에다 조직원에 의한 자살 폭탄테러라고 공식 발표했다. 예멘 현지 뉴스 웹사이트인 '뉴스 예멘'은 테러범의 이름은 '알리 모센 알 아마드'라고 보도했다.

한편 숨진 희생자의 유족 3명은 17일 오후 두바이를 거쳐 예멘의 수도 사다에 도착했다. 이들 3명은 고 박봉간씨(70)의 아들과 사위,고 김인혜씨(64 · 여)의 남편인 윤모씨다.

인천=김인완/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