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은퇴 후 생활 막막

美 주요 연기금들,4분의 1 토막
[한경닷컴]금융위기 여파로 미국 주요 공공 연금의 자산 규모가 2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공공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퇴직기금(캘퍼스)는 최근 발표한 투자실적 보고서를 통해 자산이 지난해 7월1일부터 올 1월 31일까지 26.6% 줄어들어 1647억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캘퍼스 투자자산의 38%를 차지하는 주식의 경우 이 기간중 39.8%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캘리포니아주 공무원과 퇴직자 등 모두 160만명에게 연금과 의료보장혜택을 제공하는 캘퍼스는 지난 2007년 10월만 해도 자산 규모가 2600억달러에 달했으나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산이 960억달러 이상 감소했다.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워싱턴DC 등의 공무원 연금들도 지난해 7월 이후 자산 규모가 24∼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대부분의 주정부에서 공무원들에 대한 연금 지급은 법으로 보장돼 있다.따라서 공공연금에 손실이 발생하면 주정부나 시정부는 연금펀드에 더 많은 돈을 넣어야 하고 이는 세금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펜실베니아주에선 공무원과 공립학교 교사들의 연금을 위해 주정부 등 고용주가 내야하는 금액이 현재 급여의 4% 수준에서 2012년엔 28%까지 올라갈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가뜩이나 적자예산으로 허덕이는 주정부로선 큰 부담이다.이에 따라 뉴저지에선 오는 4월1일로 돼있는 지방정부의 반기 연금기여액 불입시한을 1년간 미루는 법안을 추진중이다.

한편 증시 하락등으로 미국 개인의 순자산 규모도 급감했다.지난해 4분기 미국 가계의 순자산은 56조5900억달러에서 51조4800억달러로 9%나 위축됐다.사상 최대 감소율이다.캐나다는 같은기간 전체 가구가 보유한 순자산의 4.4%에 해당하는 2520억 캐다나달러가 증발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