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교민 귀국 권고·외출 자제령

정부, 테러대비 안전 대책 강화

한국겨냥은 美와 우방관계 때문
정부는 예멘에 파견된 신속대응팀과 유가족들에 대한 폭탄테러가 한국인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고 현지 기업인들과 교민들에 대해 '외출자제령'을 내리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직원 등 10여명이 귀국길에 올랐고 정부는 교민들 중 철수 시 생계에 영향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귀국도 권고하고 있다.

◆예멘 안전대책 강화
예멘 내무부는 18일 추가 자살폭탄 테러시도의 목표물은 한국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이 탄 차량이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인 뉴스예멘은 한 경찰 관계자가 이번 추가 자살테러의 범인은 '살레 알리 알 와샬'이라는 이름의 18세 청년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테러가 한국인을 직접 겨냥한 자살폭탄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있지만 상황의 심각성 즉각적인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짧은 시간 내 두사건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터져 개연성이 있지만 아직은 정확지 않다"고 신중론을 견지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3단계 '여행제한' 조치에 따른 행동지침에 의거해 현재 예멘에 거주하고 있는 비필수 교민들에 대해 귀국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현지 대사관에서 교민과 기업인들에 대해 되도록이면 사람들이 많은 데 가지 말고 조심하라는 지침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왜 한국인이 테러대상 됐나


한국이 국제 테러단체의 주요 테러 대상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의 우방관계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해적을 소탕할 목적으로 청해부대를 소말리아 해역으로 출항시킨 것이 예멘 내 알 카에다 조직의 심기를 건드린 원인으로 꼽힌다. 소말리아와 예멘은 같은 해상을 사이에 둔 인접 국가로 알 카에다 조직은 두 국가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예멘 정부의 자원외교를 교두보로 한 활발한 외교관계도 테러 단체의 표적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예멘에서 관광하던 중 폭탄테러로 숨진 한국인 4명의 시신은 이날 에미레이트항공 편으로 국내로 운구됐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