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승인' KT-KTF 강세… 주식매수청구 부담 해소

증권사 매수추천 잇따라
KT와 KTF가 정부의 합병 승인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잠재적인 걸림돌로 지적돼 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한 우려도 주가 상승과 자사주 소각 등으로 무난히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KT는 3.63% 오른 4만원을 기록,한 달여 만에 4만원 선을 회복했다. KTF도 3.28% 오른 2만8300원으로 최근 나흘간의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변승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제시한 합병 인가 조건은 향후 KT의 수익성에 큰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리한 인가조건으로 합병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주가가 반등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한 우려도 급속히 줄고 있다. KT 주가는 이미 주식매수청구권 가격(3만8535원)을 넘어섰으며 KT 주식을 보유한 기관도 대부분 합병에 찬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 주식을 보유한 10여개 기관 중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비해 합병 반대의견을 표명한 곳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KTF 주가는 아직 주식매수청구권 가격(2만9284원)을 약간 밑돌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KT는 특히 주식매수청구권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사주 소각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어서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T는 지난 6일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1312만주(5000억원 규모)의 이익소각을 결의하고 지난 10~17일 202만주(781억원)를 매입했다. 전체 예정물량의 15.4%에 해당한다. 나머지 1109만주는 6월9일까지 사들이면 된다.

그러나 KT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진행될 양사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에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 소각은 주가관리를 통해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며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완/서정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