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숙기자의 그래픽경제]"자동차, 위기와 기회는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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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 경제입니다.
금융위기로 GM과 포드를 비롯한 미국의 빅3가 위험에 빠지면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경제도 어려운데 비싼 자동차를 바꾸거나 새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면서 전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7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요.
오늘은 불황의 충격을 가장 먼저 받는 자동차 업계의 구조재편 의미를 짚어보고, 다른 산업에서 전개될 판도변화를 예상해 보겠습니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일본의 도요타와 미국의 GM, 한국의 현대차 등 주요 20개사가 전체 생산의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발생하며 푸조, 르노, GM, 포드 등 일본과 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 회사들의 가장 직격탄을 받았습니다.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표준화해 만든 것인데, 숫자가 높을 수록 타격이 심한 정도를 나타냅니다.
이에 반해 현대와 기아차는 신흥시장 비중이 각각 40%와 30%으로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고, 중국도 거의 영향이 없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 충격을 측정하고, 올해부터 앞으로 2년간 구조재편 기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한 시점입니다. 먼저 약진가능한 그룹으로 현대차와 함께 유럽의 피아트, 폭스바겐과 BMW가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유는 신흥시장 판매비중이 높고, 폭스바겐과 같은 경우 중국시장 선점과 플랫폼 공용화 전략으로 불황에 강한 재무력과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한 라인에서 여러 모델의 차종을 생산하는 것이 바로 생산성으로 연결됐다는 사례입니다.
또 중국업체의 급부상도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기술력이나 글로벌 운영능력이 부족하지만 중국 2위업체인 디이자동차나는 포춘지가 선정하는 글로벌 순위가 매년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현상은 유지할 것으로 꼽히는 회사는 기아차와 중국의 창안자동차입니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디자인 경영으로 회복중이나 재무력이 다소 부족한 점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에반해 최근 구제금융을 받은 GM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포드 등은 탈락가능 그룹에 속했습니다. 미국 빅3의 종업원수는 약 20만명이나 건강보험과 같은 복지혜택의 수혜자는 78만명에 달하는데다, 시간당 기본임금이 무려 78달러로 일본업체의 40%를 상회했습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하이브리드차 등 전기차 시장을 누가 선점하느냐 여부입니다. 위기중에도 GM은 내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인 'Volt'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자동차산업의 트랜드 변화를 얼마나 인지하고, 투자하느냐 여부도 관건입니다.
이처럼 위기와 기회는 항상 공존, 공생하는 관계입니다.
호황때 비용을 아끼고, 합리적인 투자를 계획하는 한편 불황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사례이자, 산업계 판도변화의 시금석이란 점에서 자동차 산업의 구조재편이 갖는 의미는 더욱더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의 연사숙이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