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쓰릴 미'] 섬뜩…스릴…두 남자의 사랑과 증오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뮤지컬 '쓰릴 미'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되고 있다.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19세의 법대 졸업생 두 명이 어린아이를 유괴해 끔찍하게 살해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사랑과 증오의 경계에 선 두 남자의 동성애적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살인,유괴,동성애 등 뮤지컬에서 보기 드문 충격적 소재들이 등장하지만 '뮤지컬은 밝고 신나야 흥행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다. 공연 내내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두 명의 배우와 한 대의 피아노뿐이다. 음산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피아노 선율에 맞춰 연기하는 두 배우의 모습이 오히려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인다.

초연 멤버 강필석과 지난해 공연에 참여했던 김우형,정상윤,김산호,김하늘이 출연한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나쁜 녀석들' 등 대형 라이선스 무대의 주인공을 맡아온 김우형은 지난해 이 작품에서 '나'를 맡아 연기했으나 올해는 '그' 역에 도전한다. '그' 역의 공동 주연으로는 뮤지컬 '그리스' 출신의 배우 김산호가 연기한다.

뮤지컬 '그리스' 출신이면서 '컴퍼니''씨왓아이워너씨'에서 활약한 정상윤은 배우 강필석과 함께 '나' 역을 나눠 맡는다. 신인배우 김하늘이 언더스터디(출연 배우가 출연을 못했을 때를 대비한 대역)를 맡고 있다. 5월24일까지.4만5000원.(02)744-4334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