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우리銀 파생상품 손실 자체 감사

자본확충펀드 투입 관련 주목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이 미국 파생상품 투자로 1조6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데 대한 특별 감사에 착수했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6일부터 2주간 일정으로 경영감사실을 통해 우리은행에 대한 특감을 벌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감사에서 우리은행 내부의 투자결정 과정과 리스크 관리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기초 자산으로 한 부채담보부채권(CDO),일반 회사채 CDO와 미 회사채 CDO를 기반으로 한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 지급보증증권) 등에 16억달러를 투자,지난해 말까지 이를 전액 손실 처리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당시 투자가 적절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는지,투자 후 손실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손절매 처리를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규정을 어떻게 개선했는지 등이 중점 감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사는 우리은행에 대한 자본확충 펀드 투입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4월 예금보험공사가 투자 손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에서 다시 재심에 들어갔다는 점이 주목된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