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임원방 초호화 개조 논란

총 1000만달러 들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거액 보너스 지급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은 씨티그룹이 1000만달러(약 140억원)를 들여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들의 사무실 개조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뉴욕 건축당국에 제출된 서류를 인용,씨티그룹이 파크애비뉴에 위치한 본부 사옥 2층의 벽 제거와 배관,화재 안전장치 등 기본적인 건축에 최소한 320만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건축설계 수수료와 가구 등의 비용을 합치면 총투자금액은 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건축 계획에 따르면 임원 사무실과 이사회 방,임원 식당,회의실 2개 등을 만들게 된다. 이에 대해 씨티 측은 이번 공사는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각 사무실의 면적을 줄이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씨티는 앞으로 세계 사무실 면적을 1000만평방피트 이상 줄여서 15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씨티그룹은 본사 사옥의 고위 임원들이 그동안 2개 층을 사용해오다가 1개 층으로 축소 이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년 이내 투자비용을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된 메릴린치의 존 테인 전 CEO도 100만달러 이상을 들여 사무실을 호화판으로 개조했다가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씨티그룹은 주식병합을 검토 중이라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검토했으며 빠른 시일 내 증권당국에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병합을 실시하면 시가총액은 변하지 않지만 주가의 절대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게 돼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효과가 생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