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영업 전국 로드쇼] (1) 서울 노원역 상권‥20대부터 60대까지 창업·매출신장 200여건 컨설팅
입력
수정
'찾아가는 무료 컨설팅'…쌀쌀한 날씨에도 높은 관심한국경제신문이 전국 10개 주요 상권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행복창업네트워크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가 23일 서울 노원역 상권에서 막을 올렸다.
"불황탈출 어떻게 할까요" 맨투맨 맞춤상담 인기
이날 행사는 오전 '주부창업교실'(상계 주공 4단지),오후 '점포 방문 컨설팅','현장 창업교육 · 컨설팅'(노원역 '문화의 거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두 200여명의 자영업자들과 예비 창업자들이 상담을 받는 등 '찾아가는 무료 컨설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경영 진단을 받고 싶어도 비용 부담에다 점포를 비울 여건이 안돼 아쉬웠으나 이번 행사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과 컨설팅을 받게 돼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불황 탈출 행복 창업'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 원장은 열정적인 강의로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양 원장은 "경기 침체로 창업시장이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지금이 창업 적기"라며 "창업자의 특성과 해당 상권에 따라 창업아이템과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생맥주전문점도 주택가에서는 배달에 집중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한 생맥주전문점 점주는 호프를 배달할 때 페트병이 아닌 맥주잔에 랩을 씌워 배달했고 그것도 사장이 직접 정장을 입고 배달했다"며 "이 전략이 신뢰감을 줘 그는 창업 당시 월세로 살고 있던 2억3000만원짜리 아파트를 2년 만에 샀다"고 소개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1 대 1'맞춤 컨설팅 캠프는 전문 컨설턴트들과 상담하려는 자영업자들 및 예비창업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3년째 페인트 대리점(KCC)을 운영하고 있는 김대동 · 최은영씨 부부는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매출이 부진해 유기농 식품점으로 업종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며 창업 아이템이 적절한지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김상훈 스타트컨설팅 대표는 "현재 부부가 고려 중인 유기농 식품점보다는 건강기능식품점이나 아로마테라피와 허브상품(매장 앞),경락 마사지 서비스(매장 뒤)가 결합된 신종 사업 아이템이 더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대 초반의 공익근무요원부터 경력 20년의 40대 학원 강사,60대 정년 퇴직자 등 다양한 연령층의 창업 희망자들이 상담을 받았다.
○…이날 오후에는 외식업,유통업,서비스업 등 업종별 3개 컨설팅팀이 사전에 신청한 노원구 '문화의 거리' 인근 점포를 직접 방문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노원역 1번출구 인근에서 감자탕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안동씨는 2007년 말 개업 이후 1년 이상 줄곧 적자에 시달리자 컨설팅을 의뢰했다.
이씨는 "월 1억원 정도 매출을 올려야 손익을 맞출 수 있는데 현재 3000만원에 불과하다"며 "점심 장사는 아예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김홍필 연합외식컨설팅 소장은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든 연령층의 고객을 잡으려고 하면 안된다"며 "상권의 주소비층이 10~20대층인 만큼 주력 메뉴로 부대찌개를 내세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고했다.
김 소장은 "내부 인테리어는 손볼 곳이 없을 정도로 깔끔하지만 입구가 좁고 점포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있어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며 "돌출 광고물 등으로 외부를 돋보이게 하는 '점포 메이크업'도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노원구 '문화의 거리' 끝자락에서 주얼리판매점을 운영하는 이미옥씨(37)도 방문 컨설팅을 받았다. 6개월 전 의류 매장에서 업종을 변경했으나 기대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이 그의 고민.
윤태용 F&B창업경영연구 소장은 "주 고객층이 20대이기 때문에 인터넷 홍보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카페를 개설해 신상품 사진을 올리거나 명동 등 중심 상권의 최신 트렌드와 상품을 소개한다면 저비용으로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나위 큰나무서비스아카데미 대표는 "직원들은 항상 서 있고 고객이 들어왔을 때 바로 응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방문하면 말은 걸지 않더라도 상품을 만지는 등 항상 움직이면서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직원들의 외모 관리와 세련된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퍼머 머리를 묶거나 깔끔하게 다듬어 귀고리,목걸이를 착용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송태형/김일규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