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미술제 매출 반토막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미술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부산 벡스코에서 23일 폐막된 제27회 화랑미술제에 미술품 판매매출이 작년(70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약 32억원에 그쳤다.

한국화랑협회(회장 표미선)은 경기침체 장기화 조짐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반영,그동안 미술시장을 이끌었던 국내외‘블루칩’작가와 30~60대 유망 작가들의 작품 판매 부진으로 매출액이 작년보다 38억원 급감했지만 관람객은 3200여명 늘어난 2만4800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이번 행사에서는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 등 ‘큰손’컬렉터들이 작품 구입을 자제한데다‘개미 투자자’들 역시 ‘지갑’을 열지 않아 국내외 작가 작품에 대한 매기가 크게 위축됐다.영국 데미안 허스트를 비롯해 앤디 워홀,야요이 쿠사마,마크 퀸,줄리안 오피,마이클 웨슬리,이우환,김종학,이대원,김창열,정상화,윤형근,오치균,이석주,홍경택씨 등 국내외 인기 작가의 고가 작품은 문의만 있을 뿐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경기불황에 대한컬렉터들의 불안감이 미술품 거래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 준 셈이다.

다만 극사실주의 작가 고영훈(2점),황재형(2점),전명자(2점),안창홍(3점),김상우(2점),신선미(2점),서유라(3점),이은(3점),김재중(1점),김창영(1점),장경숙(4점),고상우·강유진·신도영·임자혁·정보영·황혜선·함연주(이상 1점)등 일부 30~60대 ‘옐로칩 작가’의 출품작이 매진되거나 추가 주문이 이어져 침체시장에서도 여전히 인기를 과시했다.

협회측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부산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직장인 주부 등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이 많이 찾아 미술 시장의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했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작품 판매로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자체 평가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