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 자회사 매각 지연에도 '선방'

사모펀드 계약 미뤄 제소… 현금흐름엔 큰 문제 없어
동양제철화학의 자회사 매각작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하지만 현금흐름이 좋아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동양제철화학은 24일 자회사인 콜럼비안케미컬 지분 66.7%를 인수키로 한 사모펀드가 계약 이행을 미루고 있어 이를 이행하라는 소송을 미국 뉴욕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인수자는 동양제철화학과 함께 콜럼비안케미컬을 인수했던 JP모건 계열의 사모펀드 '원에쿼티파트너스'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회사 매각을 위해선 7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6개국에서 승인을 받은 후 사모펀드 측이 나머지 한 나라인 우크라이나에 서류 제출을 미루며 시간을 끌고 있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양제철화학은 태양전지의 재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타이어에 들어가는 카본블랙을 만드는 콜럼비안케미컬 지분을 매각키로 하고 지난 1월 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각대금은 1890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타이어 관련 산업이 불황이기 때문에 인수자 측에서 가격을 깎기 위해 대금 납입을 지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양제철화학 주가는 자산매각 지연에도 불구하고 이날 1.03% 오른 19만5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선방했다. 임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동양제철화학이 폴리실리콘 수주를 하면서 받은 선수금이 현재 7000억원에 이르고 작년 말 현금성 자산만 300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매각 지연에 따른 현금흐름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