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블루칩" … 작년 '10월 위기' 이전수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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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반등장서 우량 대형주 강세 뚜렷주요 블루칩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올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물론 작년 10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탈환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공포가 사그라들면서 10대 그룹을 포함한 대형 우량주가 실적 악화와 유동성 우려를 딛고 주가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주)LG 등 줄줄이 올 신고가
증시 전문가들은 대형 우량주들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향후 예상되는 경기 회복에 앞서 상승 사이클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중 신고가 종목 속출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16.5% 상승하며 연중 최고가를 연일 경신,지난해 10월 금융위기가 불거진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55만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주가는 지난 엿새간의 상승에 따른 부담에 55만6000원으로 0.54% 하락했지만 작년 10월 말에 비해서는 여전히 3.92% 높은 수준이다. 호텔신라도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부각되며 이달에만 20% 가까이 오르며 지난해 10월 말 주가를 훌쩍 넘어섰다. SK와 SK에너지 역시 이달에 각각 31.5%,27.3% 오르며 작년 10월 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달 들어 연중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는 LG전자 GS 한화석화 코오롱 등도 마찬가지다. ㈜LG는 이날 3.99% 오른 5만800원으로 지난해 11월11일(5만800원) 이후 처음으로 5만원대 주가를 탈환했다.
녹색성장 사업을 추진하는 우량주들은 오히려 금융위기 이전보다 높은 상태다. 삼성전기는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금융위기 이전보다 22.9% 상승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우량주들은 지난해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시달리며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올 들어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고 실적 전망이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동성 부족설에 시달렸던 일부 종목도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 감소로 주가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금호석유와 금호타이어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 지난해 말 유동성 부족설이 제기됐던 기업의 경우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이달 들어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에 대한 공포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덜 오른 종목 주목해야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이 많은 만큼 이들 간판급 우량주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일반적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경기지표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경우 대형주들이 지수를 앞서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성봉 연구원도 "환율 하락 효과와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 기대감,유동성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대형주들의 강세는 지속될 수 있다"면서 "120일 이동평균선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부 종목은 그동안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어 순환매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기금 등 1200선 아래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던 투자주체들이 박스권 상단에서 차익 실현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에 수급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지연/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