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햅틱폰 성공비결은 '퍼놀로지(재미+기술)'

출시 1년…국내판매 135만대
삼성전자의 전면 터치스크린 휴대폰 '햅틱폰'이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감성을 파는'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7일로 탄생 1주년을 맞은 햅틱폰은 지난해 70만대 이상 팔리며 터치폰 시장을 주도했다. 이후에 나온 햅틱 시리즈인 햅틱폰2(50만대),햅틱온(10만대),햅틱팝(5만대)까지 합치면 국내 시장에서만 135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해 3월 햅틱폰을 선보이며 이른바 '퍼놀로지'를 강조한 TV광고 등으로 정교한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퍼놀로지는 재미를 뜻하는 영어 단어 '펀(fun)'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조합한 신조어다.

삼성은 광고에서 톱 탤런트 전지현 등을 내세워 '터치,다음은 뭐지?' '만져라,반응하리라' 등과 같은 문구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햅틱폰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강조했다. 햅틱폰을 손으로 흔들면 화면에 있는 주사위가 '달그락,달그락' 소리를 내며 굴러가고,손가락으로 돌려 볼륨을 조절하면 '틱,틱,틱' 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하는 장면은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햅틱(Haptic)이 '촉각의'란 뜻을 지닌 만큼 다양한 진동 효과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장동훈 삼성전자 상무는 "마치 살아 있는 듯이 반응하고 새로운 재미를 준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햅틱폰2를 내놓은 이후에는 체험 마케팅도 강화했다. '햅틱폰2 마술쇼 행사' 등을 통해 기능을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제품 자체의 기능과 사용자 환경(UI)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귀여운 느낌이 나는 달력 알람 등 각종 '위젯'(자주 쓰는 기능을 바탕화면에 모아 놓은 작은 그래픽 도구)은 휴대폰 사용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화려한 휴대폰 커버를 내세운 햅틱팝도 최근 하루 2000대 이상 팔려나가고 있어 또 하나의 돌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