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리더십, 梨大-동아리활동' 집중 평가
입력
수정
대교협 '입학사정관제 워크숍'올해 큰 폭으로 확대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KAIST는 리더십을,이화여대는 동아리 활동을 각각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북대는 신입생의 독서 활동에 중점을 둬 학생을 평가하기로 했다.
26일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제주도 KAL호텔에서 개최하는 '대학입학사정관제 사례 발표 워크숍'에 참가한 서울대 등 21개 대학은 이 같은 운영계획을 담은 자료를 대교협에 제출했다. ◆어떤 학생 뽑았나
대학들은 지난해 내신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톡톡 튀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거나 역경을 극복한 사연이 있는 학생,눈에 띄는 리더십을 보여준 학생들을 선호했다.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에서 최후의 1인,지식재산 UCC 경진대회 입상자,판타지 소설 출판 경력자,기획력이 우수하다고 강조한 학생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한동대학교는 지난해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한 대안학교 전형에서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L군을 뽑았다. L군의 성적은 국어가 4~5등급 수준이었고 청각장애로 음악 등은 7등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L군은 난청 아동캠프의 보조요원으로 참여하고 클라리넷 앙상블과 교내 야구부 활동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장애를 극복하려 노력했다. 한동대는 "L군은 1단계 서류 전형에서 성적이 평균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장애 극복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특수재능우수자 전형에서 건축반 활동을 열심히 한 내신 6~7등급 학생을 뽑았다. "건축에 소질과 열정이 있고 건축반을 만들어 초대 부장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계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대는 또 봉사활동 동아리를 창단해 열심히 활동한 내신 2~4등급 학생도 "남을 배려하고 사회에 공헌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해 선발했다.
◆올해는 어떻게 뽑나
올해 신입생 300명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키로 한 포스텍은 1차 서류전형에서 상위 20%는 합격시키고 하위 20%는 탈락시키며 나머지 60%에 대해서는 2차로 구술면접과 잠재력 평가를 실시하는 방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구술면접과 잠재력 평가는 점수화하지 않고 등급으로 표기한다.
KAIST는 1단계 서류전형에서만 성적을 확인한다. 2단계 면접은 그룹토의 · 개인별 면접 · 개인별 과제발표 세 가지를 하루 종일 진행하게 된다. KAIST가 뽑으려는 학생은 '리더십을 갖춘 창의적 인재'다. 그룹토의나 개인별 과제 발표에서 각각 리더십과 창의성을 주로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되는 학생의 출신 고교에 대해 등급별로 석차가 어떻게 배분돼 있는지,기숙사나 심화반을 운영하는지,부모의 직업군과 학력 분포는 어떤지 세밀하게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내신이 과대평가됐거나 학교 · 부모의 '배경'이 지나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경북대는 학생의 독서 경험을 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학교는 지난해 리더십우수자전형과 이웃사랑전형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면서 학생들의 독서활동에 대해 자세히 평가했다. 대학 입학 전 어떤 책을 읽었는지,어느 정도로 이해했는지를 물어 학생의 관심사와 적성을 파악한 것이다.
제주=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