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사진 잘 찍는 법] 1㎝만 밑에서 찍어도 여친의 키 3㎝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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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나들이철을 맞아 디지털 카메라(디카)를 이용해 사진 찍을 기회가 많다. 그러나 야외에서 디카 액정화면으로 봤을 땐 잘 나올 것 같았는데 집에 와서 보면 실망할 때가 적지 않다. 엉뚱한 데 초점을 맞춘 사진,아이들이 움직인 탓에 흔들린 사진 등등.
이럴 때 푸념조로 하는 말,"'똑딱이'(콤팩트 디카)는 역시 사진이 잘 안 나와.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를 사든지 해야지." 과연 그럴까. 몇 가지 촬영 팁만 알고 있으면 콤팩트 디카로도 DSLR 못지않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인물 사진의 주인공은 '인물'(2번, 4번)
먼저 사람이 주인공인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빛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 태양을 바라보고 섰다든지,햇살이 강한 날 나무 밑에 피사체를 놓고 찍으면 십중팔구 결과는 엉망이다. 배경만 밝고 사람은 검게 나오거나 나뭇잎 그림자로 인해 얼굴에 얼룩이 지게 된다.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태양의 위치가 피사체에서 볼 때 2시나 10시 방향(촬영자 입장에선 4시나 8시 방향)에 있어야 화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앵글이나 구도를 바꿔도 사진이 달라진다. 눈높이에서 찍는 수평 앵글은 자연스럽긴 하지만 자칫 피사체의 표정이 굳어 밋밋한 사진이 되기 쉽다. 가끔 위에서 내려다보는 '하이 앵글'이나 반대로 '로 앵글'로 찍으면 재미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단,키가 작은 여자 친구 사진을 찍어줄 때 하이 앵글은 절대 금물! 머리는 크고 다리는 짧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여성의 단독 사진을 찍을 때는 로 앵글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한 길이다.
인물을 사진 정중앙에 놓고 찍는 것도 피해야 한다. 좌우 한쪽에 살짝 치우치게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배경과 비슷한 색상이나 원색의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 사진은 눈높이를 맞춰라(2번)
갓 태어난 아기부터 초등학생까지 아이 사진을 잘 찍기란 쉽지 않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아이들을 향해 "가만히 있어봐" "자, 여기 보자"를 아무리 외쳐대도 소용이 없다. 아이들 사진 촬영은 일반적인 인물 사진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우선 눈높이 촬영을 해야 한다. 어른이 카메라를 들고 내려다보며 찍으면 대체로 아이 표정이 굳어진다. 따라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춘 수평 앵글을 잡아야 한다. 허리를 숙이고 자세를 낮출수록 사진에 생동감이 생긴다. 가끔은 엎드려서 찍어 보자.옷은 좀 더러워져도 결과는 대만족일 것이다. 아이 사진은 가능한 한 많이 찍어야 한다. 아이들은 웬만해선 사진을 찍는다고 멈춰 있질 않는다. 따라서 연사기능을 활용해 여러 장의 '후보작'들을 확보해 놓는 게 중요하다. 물론 가장 잘 나온 사진만 골라 인화하고 보관하면 된다.
또한 줌 기능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아이들의 살아 있는 표정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배경은 조금만 살리고 최대한 줌인(확대)하면 아이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 사진은 전신 촬영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풍경사진의 '황금분할'(1번, 3번)
훌륭한 풍경사진을 얻기 위해선 준비물 챙기는 것을 귀찮아 하지 말아야 한다. 삼각대는 반드시 있어야 하며 DSLR의 경우엔 셔터 릴리즈(리모컨)와 광각렌즈도 갖춰야 한다. 바다나 산 정상에서 일출사진을 얻으려면 한여름을 제외하곤 두꺼운 외투도 필수품이다. 또 기온이 낮은 경우 카메라 배터리의 소모가 빨라져 여분의 배터리도 챙겨야 한다.
풍경사진의 핵심은 구도에 있다. 줌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되,황금분할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령 바닷가 일출 사진의 경우 수평선을 한가운데 놓고 찍으면 아무리 청명한 하늘이라도 밋밋하기 그지없는 사진이 된다. 즉 프레임을 세로로 3등분해 3분의 1 혹은 3분의 2 지점에 수평선을 놓으면 한결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포인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바다풍경에서는 등대를,산 정상에서는 고목 하나를 사진 한쪽에 걸치고 찍으면 여느 작품 부럽지 않은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야간에도 플래시 안 쓰는 게 좋아
해가 진 뒤 야외에서 찍은 사진에 대해선 '어찌 그리 실제와 다른지' 실망할 때가 적잖다. 어둡다고 무턱대고 플래시를 사용했다가 사진 속 인물은 '달덩이'가 되고, 플래시 없이 촬영하면 여지없이 흔들린 사진이다. 도대체 밤에는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까.
우선 사진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삼각대를 써야 한다. 삼각대가 없는 경우에는 최소한 자동차나 담벼락 등 움직이지 않는 지지대를 이용하면 조금은 나아진다. 이때 ISO(감도)를 높여주는 것은 기본.자동 모드에서는 말 그대로 자동 조절되지만,수동 촬영일 때는 조절을 해야 한다.
어둡다 하더라도 DSLR의 외장 플래시가 아닌 경우에는 가급적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장 플래시가 있다면 벽이나 천장 바운스(반사)를 활용해 훌륭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겠지만 콤팩트 디카의 내장 플래시라면 안 쓰는 편이 낫다. 이때 주변 조명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캄캄한 산속이 아니라면 대개 약간의 불빛은 있게 마련.하지만 주변에 가로등이 있다고 해서 피사체를 불빛 앞에 두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배경만 밝고 인물은 검게 나오기 때문이다. 이때는 빛이 있는 곳에서 한 발짝 정도 뒤에 피사체를 두는 것이 인물도 살리고 배경도 살리는 방법이다. 물론 포커스(초점)는 인물에 맞춰야 한다.
글 · 사진=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이럴 때 푸념조로 하는 말,"'똑딱이'(콤팩트 디카)는 역시 사진이 잘 안 나와.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를 사든지 해야지." 과연 그럴까. 몇 가지 촬영 팁만 알고 있으면 콤팩트 디카로도 DSLR 못지않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인물 사진의 주인공은 '인물'(2번, 4번)
먼저 사람이 주인공인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빛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 태양을 바라보고 섰다든지,햇살이 강한 날 나무 밑에 피사체를 놓고 찍으면 십중팔구 결과는 엉망이다. 배경만 밝고 사람은 검게 나오거나 나뭇잎 그림자로 인해 얼굴에 얼룩이 지게 된다.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태양의 위치가 피사체에서 볼 때 2시나 10시 방향(촬영자 입장에선 4시나 8시 방향)에 있어야 화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앵글이나 구도를 바꿔도 사진이 달라진다. 눈높이에서 찍는 수평 앵글은 자연스럽긴 하지만 자칫 피사체의 표정이 굳어 밋밋한 사진이 되기 쉽다. 가끔 위에서 내려다보는 '하이 앵글'이나 반대로 '로 앵글'로 찍으면 재미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단,키가 작은 여자 친구 사진을 찍어줄 때 하이 앵글은 절대 금물! 머리는 크고 다리는 짧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여성의 단독 사진을 찍을 때는 로 앵글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한 길이다.
인물을 사진 정중앙에 놓고 찍는 것도 피해야 한다. 좌우 한쪽에 살짝 치우치게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배경과 비슷한 색상이나 원색의 소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 사진은 눈높이를 맞춰라(2번)
갓 태어난 아기부터 초등학생까지 아이 사진을 잘 찍기란 쉽지 않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아이들을 향해 "가만히 있어봐" "자, 여기 보자"를 아무리 외쳐대도 소용이 없다. 아이들 사진 촬영은 일반적인 인물 사진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우선 눈높이 촬영을 해야 한다. 어른이 카메라를 들고 내려다보며 찍으면 대체로 아이 표정이 굳어진다. 따라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춘 수평 앵글을 잡아야 한다. 허리를 숙이고 자세를 낮출수록 사진에 생동감이 생긴다. 가끔은 엎드려서 찍어 보자.옷은 좀 더러워져도 결과는 대만족일 것이다. 아이 사진은 가능한 한 많이 찍어야 한다. 아이들은 웬만해선 사진을 찍는다고 멈춰 있질 않는다. 따라서 연사기능을 활용해 여러 장의 '후보작'들을 확보해 놓는 게 중요하다. 물론 가장 잘 나온 사진만 골라 인화하고 보관하면 된다.
또한 줌 기능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아이들의 살아 있는 표정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배경은 조금만 살리고 최대한 줌인(확대)하면 아이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 사진은 전신 촬영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풍경사진의 '황금분할'(1번, 3번)
훌륭한 풍경사진을 얻기 위해선 준비물 챙기는 것을 귀찮아 하지 말아야 한다. 삼각대는 반드시 있어야 하며 DSLR의 경우엔 셔터 릴리즈(리모컨)와 광각렌즈도 갖춰야 한다. 바다나 산 정상에서 일출사진을 얻으려면 한여름을 제외하곤 두꺼운 외투도 필수품이다. 또 기온이 낮은 경우 카메라 배터리의 소모가 빨라져 여분의 배터리도 챙겨야 한다.
풍경사진의 핵심은 구도에 있다. 줌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되,황금분할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령 바닷가 일출 사진의 경우 수평선을 한가운데 놓고 찍으면 아무리 청명한 하늘이라도 밋밋하기 그지없는 사진이 된다. 즉 프레임을 세로로 3등분해 3분의 1 혹은 3분의 2 지점에 수평선을 놓으면 한결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포인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바다풍경에서는 등대를,산 정상에서는 고목 하나를 사진 한쪽에 걸치고 찍으면 여느 작품 부럽지 않은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야간에도 플래시 안 쓰는 게 좋아
해가 진 뒤 야외에서 찍은 사진에 대해선 '어찌 그리 실제와 다른지' 실망할 때가 적잖다. 어둡다고 무턱대고 플래시를 사용했다가 사진 속 인물은 '달덩이'가 되고, 플래시 없이 촬영하면 여지없이 흔들린 사진이다. 도대체 밤에는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할까.
우선 사진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삼각대를 써야 한다. 삼각대가 없는 경우에는 최소한 자동차나 담벼락 등 움직이지 않는 지지대를 이용하면 조금은 나아진다. 이때 ISO(감도)를 높여주는 것은 기본.자동 모드에서는 말 그대로 자동 조절되지만,수동 촬영일 때는 조절을 해야 한다.
어둡다 하더라도 DSLR의 외장 플래시가 아닌 경우에는 가급적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장 플래시가 있다면 벽이나 천장 바운스(반사)를 활용해 훌륭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겠지만 콤팩트 디카의 내장 플래시라면 안 쓰는 편이 낫다. 이때 주변 조명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캄캄한 산속이 아니라면 대개 약간의 불빛은 있게 마련.하지만 주변에 가로등이 있다고 해서 피사체를 불빛 앞에 두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배경만 밝고 인물은 검게 나오기 때문이다. 이때는 빛이 있는 곳에서 한 발짝 정도 뒤에 피사체를 두는 것이 인물도 살리고 배경도 살리는 방법이다. 물론 포커스(초점)는 인물에 맞춰야 한다.
글 · 사진=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