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아웃도어·골프웨어] 화산재·콩·숯 소재…등산복이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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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대 초경량 재킷 '눈길'본격적인 봄 산행 시즌을 맞아 아웃도어 업체들의 신상품 출시 경쟁이 뜨겁다. 올 봄시즌 아웃도어 의류는 '자연'과 '초경량'을 강조한 제품들이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미네랄레 소재 다양한 색표현 '화사'
목화솜 재생 소재 정전기 방지효과
대나무 조끼·오가닉 면티도 인기
◆주목받는 친환경 패션화장품,패션 등 친환경 트렌드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아웃도어 패션에서도 PET병 재활용 소재에서부터 화산재 · 콩 · 대나무 · 숯 · 코코넛 등 천연 소재를 활용한 자연 친화적인 섬유 제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특히 화산재가 주원료인 '미네랄레(Minerale)'가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색 표현이 어려웠던 기존 친환경 섬유들과 달리 흰색의 미네날레 소재는 염색능력이 뛰어나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고,흡습 · 속건성은 물론 자외선 차단,포도상구균 살균 효과 등도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유지호 의류기획팀장은 "기존 숯 섬유는 검은색 위주라 기능은 좋아도 제품을 만드는 데 제한적이었다"면서 "화산재 섬유는 다양한 컬러로 염색이 가능해 봄시즌에 맞는 화사한 티셔츠들을 선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친환경 제품을 지난해보다 10배 늘려 총 10만장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에코스텝'이라는 별도 태그(Tag)를 부착해 소비자에게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노스페이스의 '바이퍼 집티'는 목화솜을 재생한 소재로 제작돼 촉감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정전기 방지 효과도 우수하다. K2는 수분을 쉽게 증발시켜 시원한 느낌을 주는 미네랄레 소재의 '트레킹 긴팔 집티'를 내놨다.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퍼텍스 에코 소재로 만들어진 재킷과 대나무 소재의 조끼,오가닉 면티 등도 눈길을 끄는 친환경 제품이다.
◆1g이라도 더 가볍게올 봄엔 아웃도어 제품들의 '무게 전쟁'도 더욱 치열하다. 일부 등산화나 일부 재킷에서만 주목을 받던 '경량화'가 셔츠 · 바지까지로 아이템이 확대됐다.
노스페이스의 초경량 · 다기능성 의류 · 장비 · 신발로 구성된 '플라이트 시리즈'는 당일이나 주말 아웃도어 활동에 휴대가 간편하다. 코오롱스포츠는 계란보다 가벼운 재킷에 이어 재킷 · 셔츠 · 바지 등 3종의 총무게가 330g 밖에 되지 않는 '초초경량' 등산의류 패키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K2의 '초경량 윈드재킷'은 약 100g대로 매우 얇고 톤온톤 배색으로 디자인돼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머렐의 '패커블 점퍼'도 대표적인 초경량 제품.가벼운 착용감은 물론 제품을 접어 옷에 내장된 포켓에 넣으면 손지갑 모양으로 변한다. ◆화사한 캔디컬러가 대세
특히 여성들에게는 봄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화사한 캔디 컬러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심지어 남성용 재킷과 티셔츠도 스트라이프,꽃무늬,그라데이션,절개무늬,삼색배색,기하학적인 프린트 등으로 더욱 화려해졌다. 봉제 기법이나 지퍼 등에 포인트를 줘 세련된 느낌을 살린 제품도 두드러진다. 그동안 강한 원색들이 대세였다면 올 봄엔 밝고 가벼운 톤의 컬러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핫핑크,옐로,라임,블루 등이 대표적인 컬러에 해당한다. 알록달록한 캔디처럼 강렬한 보색 대비 제품들은 톡톡 튀고 트렌디한 느낌을 준다. 재킷의 겉감,안감의 색을 달리하거나 부자재 등에 컬러 대비를 줘 젊고 활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제품들도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아웃도어 제품들의 컬러가 더욱 다양해질 수 있었던 것은 소재의 변화 덕택이라고 업계들은 입을 모은다. 화산재 섬유처럼 다양한 염색이 가능한 기능성 소재들이 개발돼 그동안 시도해 보지 못했던 다양한 파스텔톤의 컬러 제품들이 출시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