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아웃도어·골프웨어] 오렌지·블루·옐로…그린이 튄다

포인트 컬러로 경쾌한 느낌 살려
티셔츠에 점퍼·카디건 겹쳐입기
누에고치 단백질 바지·대나무 바지…
친환경소재 골프웨어도 각광

봄은 겨울 바람에 몸을 움츠렸던 골퍼들에게 반가운 계절이다. 본격적인 라운딩이 시작되면서 필드 위 패션도 관심거리다. 최근 골프 웨어는 기능성은 극대화하면서 일상 생활에서도 폼나게 입을 수 있도록 패션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색상은 더 밝고 화사하게… 평상복으로도 OK

올해는 그동안 포인트를 주기 위해 입었던 오렌지 · 옐로 · 그린 · 블루 등의 밝은 색상이 전면에 등장했다.

구여경 휠라골프디자인실장은 "남성용도 베이지 · 네이비 등 점잖은 색상 대신 밝은 색상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패턴은 변형된 줄무늬와 기하학 무늬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줄무늬는 좌우 · 상하 비대칭이거나 옆선에만 사용하는 등 변형된 형태가 인기다.

로고나 모티브를 기하학 형태로 변형해 세련되게 표현한 제품도 등장했다. 이은영 빈폴 골프 디자인실장은 "오렌지 · 레드 색상의 줄무늬 셔츠로 젊고 경쾌한 이미지가 살아난다"며 "계절이 봄인 만큼 필드는 물론 나들이 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밝은 색은 기본 색상과 함께… 상의 겹쳐 입으면 '베스트 드레서'

'패션도 전략'이란 인식이 강한 요즘 필드 위의 패션 전략도 중요하다. 올 봄 멋스러운 연출을 위해서는 전체적인 균형감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먼저 밝은 색상은 두 가지 이상 입을 경우 색상 간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

상의는 여러 겹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얇은 기능성 티셔츠 위에 바람막이나 베스트 등을 겹쳐 입는 형태로 신체를 보호하면서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휠라골프 구 실장은 "긴팔 티셔츠 위에 반팔 집업 바람막이를 덧입거나 목이 올라오는 기능성 티셔츠 위에 카디건을 입는 형태가 유행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루엣은 전체적으로 몸에 붙는 슬림핏이 확대되는 추세다. 보다 젊고 활동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있는 것.빈폴골프에서 출시한 '뉴 슬림 핏'(17만원대) 팬츠는 20~30대 남성들의 반응이 좋다.

빈폴골프 이 실장은 "주름이 없는 '노턱(No tuck)' 스타일로 다리 맵시를 살려주는 것이 특징"이라며 "스판 소재로 활동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골퍼들에겐 큐롯(치마 바지)과 함께 7부 바지 · 반바지 등 활동적이고 편안한 아이템들이 확대되고 있다.

◆패션에 기능성까지 갖추면 '금상첨화'

기능성과 천연소재는 골프웨어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골프웨어로 고기능성은 물론이고，환경과 건강까지 생각하는 소재가 주연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광물 · 아금속 등 기능성을 나타내는 천연 물질을 섬유 속에 혼입해 원적외선 방사로 노폐물 제거 · 항균 · 자외선 차단 등의 기능을 가진 특수 바이오 세라믹 혼합 건강섬유가 등장하는가 하면 방수 · 발수 · 방풍이 되는 기능성 소재들이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빈폴골프 이 실장은 "대나무 · 누에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기능성을 두루 갖춘 골프웨어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자연소재는 건강에도 좋고，피부친화적이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나무 바지'(22만원대)는 자외선 차단력과 청량감이 높아 입었을 때 느낌이 시원하고 쾌적하다고 설명했다.

누에고치 추출 소재로 만든 '단백질 바지'(19만원대)와 원단 겉면을 코팅 가공해 속옷이 비칠 염려가 없는 화이트 바지 '바디쉘'(17만원대)도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