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相生 경영 살리고~ 强小 기업 띄우고~

대기업ㆍ중소기업 아름다운 동행… 상생이 경쟁력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지난달 난데없는 '위폐 파동'으로 나라 전체가 들썩였다. 경찰이 제과점 여주인 납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미끼로 사용한 모조 지폐가 실제로 시중에 유통되면서 빚게 된 혼란은 '국내 최대의 위폐 사고'로 기록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기가 바로 위폐감별 계수기다. 매년 신권의 위폐 발견 현황이 늘고 있는 가운데 5만원권 신권 발행까지 앞두고 있어 초정밀 위폐 유통에 초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조폐공사와 한국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은 '경제 테러'라고도 부를 수 있는 위폐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한은은 최근 일반인이 식별할 수 있는 12가지 최첨단 위조방지 기술을 5만원권에 적용했으며,시중은행들도 성능이 더욱 향상되고 사용하기에 간편한 위조지폐 감별 계수기를 속속 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그 첫 주자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위폐감별 기능이 한층 강화된 지폐 계수기를 도입해 창구마다 설치했다. 우리은행이 도입한 제품은 그동안 위폐감별 계수기에서 위폐감별 기능을 적용할 경우 위폐가 발견되면 처음부터 다시 지폐계수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위폐가 보조 포켓으로 배출되면서 동시에 정상지폐는 계수돼 하단의 포켓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위폐감별 기능을 켠 채 계수를 하다 위폐가 검출돼도 처음부터 다시 계수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다. 동일기기에서 원화,달러,엔화,위안화,유로화 등 5개 권종의 위폐감별이 한 번에 가능하며 지폐의 일련번호를 자동으로 저장,번호가 겹치는 위폐의 식별이 용이한 것도 장점. 일련번호를 자동으로 저장할 경우 위폐의 사용자를 역추적할 수 있어 범죄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획기적이고 전문적인 위폐감별 계수기가 국산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계수기를 개발한 A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당업계에서 최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우리은행의 사례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자의 동반자적 협력관계가 성패의 관건이 될 수 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과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하고,중소기업은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에 앞장서 스스로 상품가치를 높여야 한다. 전 세계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많은 기업들의 CEO들은 경제위기 돌파 해법으로 '상생'을 꼽고 있다. 최고만이 살아남는 무한경쟁시대인 21세기에 기업의 가장 큰 생존전략으로 '약자를 배려하는 상생'을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라도 공급받는 핵심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특정 기업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는 그 기업에 그치지 않고 연결돼 있는 기업 생태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러 중소 협력업체가 구성되고,이들이 하나의 산업분야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나라 산업구조 특성상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협력하지 않고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어렵다. 상생경영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삼성과 LG의 부품 · 소재 전문업체와의 협력이나,KT와 SK텔레콤의 통신장비 및 콘텐츠 제공업체(CP)와의 제휴는 대표적인 국내기업 상생의 표본이다.

최근에는 대형 인터넷포털과 중소 콘텐츠 사이트의 공정거래 질서 확립 및 금융,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간의 협력도 이슈로 부각되면서 상생의 중요성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