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줄기세포 이용 망막 치료제 만든다

美 ACT와 공동개발 계약
차병원그룹 바이오기업인 차바이오앤디오스텍(대표 문병우)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의 인간배아줄기세포 전문기업인 ACT와 '망막색소상피세포(RPEC) 유도기술'을 이용한 망막질환 치료제 신약을 공동 개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인간배아줄기세포로부터 RPEC를 분화시키는 유도 기술을 이용,망막색소변성증 노인성황반변성증 등으로 실명 위기에 처한 전세계 약 3000만명의 환자를 위한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차병원은 이번 기술 도입을 위해 140만달러를 지불했으며 향후 국내에서 진행될 임상시험 비용도 부담키로 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 관계자는 "지난 1월 미국 제론사가 세계 최초로 척추손상 세포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다"며 "RPEC 유래 망막질환 치료제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늦어도 오는 5월 이전에는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 정형민 바이오사업부 대표는 "망막질환 치료제는 2007년 동물실험 결과 기존 치료제로 효과가 미진한 쥐에게서도 놀라운 치료 효과를 나타난 데다 임상시험 진행기간이 길어야 1년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제론사보다 먼저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로 허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내년 안으로 재조합단백질을 이용한 화장품,성형수술용 지방줄기세포 치료제,돈태반 추출물 화장품 원료 등을 개발해 2011년부터 연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이밖에 5년 내 국내외에 세포치료기술 기반의 항노화센터를 20여곳 설립하며 기술과 제도적 기반이 다져지는 대로 판교 테크노밸리 안에 세포치료 중심 의료관광 전문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