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위에서 인터넷에 물었다…바다낚시 하는 법 알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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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울 신촌의 한 커피전문점.대학생 이모씨(21)가 커피를 마시며 자신의 넷북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자료를 찾고 있다. 이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은 무선랜이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숍에 들러 인터넷 검색도 하고 친구들과 과제물 준비도 한다. 이씨는 "음악과 함께 도심 풍경을 한가로이 즐기면서 공부하니 도서관보다 오히려 집중이 잘된다"며 "인터넷이 안되는 카페에는 잘 안가게 된다"고 말했다.
#2.안면도로 우럭 낚시를 떠난 강모씨(35).열심히 떡밥도 만들고 꼴뚜기를 바늘에 걸어도 봤는데 한시간 넘게 입질이 오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우럭 잡는 법을 검색했더니 웜(벌레)으로 해야 잘 잡힌다는 정보가 나왔다. 또 한곳에 머물러 있으면 안되고 바닥까지 쳐야 한다고 해 방법을 바꾸니 고기가 바로 잡혔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카페가 늘면서 대학가 근처 커피전문점은 이른바 '디지털 무선족'들이 점령했다. 노트북 전원을 연결하기 위해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펼쳐질 정도다. 휴대폰도 단순히 통화하거나 문자메시지(SMS)만 주고받는 도구에서 웹서핑을 즐기고 이메일도 체크하고 회사 업무까지 처리하는 '손안의 PC'로 탈바꿈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고 PC 화면을 그대로 휴대폰에 옮겨놓은 듯한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제공돼 무선인터넷 쓰기가 한결 편리해졌다.
◆손 안의 인터넷,풀브라우징 서비스
몇년 전만 해도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을 한다고 하면 네이트(SK텔레콤) 매직엔(KTF) 이지아이(LG텔레콤)를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햅틱''옴니아' 등 PC 못지 않은 성능을 지닌 스마트폰 이용자가 확대되면서 풀브라우징이라는 단어가 전혀 낯설지 않다. 풀브라우징 바람을 일으킨 선두주자는 LG텔레콤이다. 이 회사가 내놓은 모바일 인터넷서비스 '오즈(OZ)'는 휴대폰에 자신이 원하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면 접속이 가능하다. 기존 무선인터넷은 휴대폰 크기에 맞게 가공된 콘텐츠만 볼 수 있었지만 오즈는 PC로 인터넷을 보는 것과 똑같은 웹서핑이 가능하다.
오즈 이용자는 최근 60만명을 돌파했다. 성공 비결은 풀브라우징에 저렴한 요금을 결합시켰기 때문이다. 오즈는 월 6000원에 1기가바이트(GB)데이터를 제공해 SK텔레콤 KTF의 무선인터넷 요금제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1GB는 웹 서핑시 약 2000~4000장을 이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SK텔레콤과 KTF도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풀브라우징 방식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풀브라우징 서비스는 아직 액티브X나 금융서비스는 지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뉴스나 메일을 확인하고 간단한 웹서핑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풀브라우징은 이동통신 이용자를 위한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하며 사용하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공원,카페는 물론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무선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미니PC인 넷북이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넷북을 이용하면 사무실이나 카페 등 무선랜(와이파이)이 잡히는 곳에서는 손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무선랜 지역을 벗어나면 인터넷을 쓸 수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통신회사가 제공하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다.
초고속 무선인터넷은 노트북PC나 PMP 등 디지털기기에 USB 방식의 데이터 모뎀을 꽂아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SK텔레콤의 T로그인,KTF의 아이플러그가 있다. T로그인과 아이플러그는 3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HSDPA) 망을 기반으로 하며 와이브로는 인터넷 기반의 데이터 전용망을 이용한다. 와이브로는 HSDPA 모뎀보다 속도가 빠르고 요금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다만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19개 도시로 제한된 반면 T로그인이나 아이플러그는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들 서비스는 외부 활동이 많은 영업사원이나 움직이면서도 인터넷을 쓰기 원하는 대학생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의 T로그인 이용자는 2월 말 현재 12만여명.KTF의 아이플러그 이용자는 4만여명이다. 와이브로 이용자는 17만여명이다. ◆모바일 인터넷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까
가격만 놓고 보면 무선랜이 가장 저렴하다. 속도도 빠르고 무료로 쓸 수 있는 곳이 많다. KT와 구글코리아는 전국 30개 도시의 260여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을 무료로 제공한다. 만약 KT가 제공하는 공항 은행 커피숍 등 전국 1만4000개 네스팟존에서 무선랜을 사용하려면 월 1만원가량을 내야 한다.
무선랜의 단점은 일정 지역에서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움직이면서 빠르게 인터넷을 쓰려면 와이브로나 HSDPA 모뎀을 이용하는 게 좋다.
T로그인과 아이플러그는 월 2만9500~2만9900원에 2기가바이트(GB),월 4만4500~4만5000원에 4GB를 쓸 수 있다. 와이브로는 월 1만원에 1GB를,1만9800원에 30GB를 제공한다.
평균 속도는 파일을 내려 받을 때 초당 3메가비트(Mbps)를 제공해 HSDPA에 비해 세 배 정도 빠르다. 하지만 와이브로는 아직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지방 출장이 잦은 경우엔 HSDPA 모뎀이 유리하다. 휴대성 면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하지만 요금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특히 데이터정액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2.안면도로 우럭 낚시를 떠난 강모씨(35).열심히 떡밥도 만들고 꼴뚜기를 바늘에 걸어도 봤는데 한시간 넘게 입질이 오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우럭 잡는 법을 검색했더니 웜(벌레)으로 해야 잘 잡힌다는 정보가 나왔다. 또 한곳에 머물러 있으면 안되고 바닥까지 쳐야 한다고 해 방법을 바꾸니 고기가 바로 잡혔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카페가 늘면서 대학가 근처 커피전문점은 이른바 '디지털 무선족'들이 점령했다. 노트북 전원을 연결하기 위해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펼쳐질 정도다. 휴대폰도 단순히 통화하거나 문자메시지(SMS)만 주고받는 도구에서 웹서핑을 즐기고 이메일도 체크하고 회사 업무까지 처리하는 '손안의 PC'로 탈바꿈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고 PC 화면을 그대로 휴대폰에 옮겨놓은 듯한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제공돼 무선인터넷 쓰기가 한결 편리해졌다.
◆손 안의 인터넷,풀브라우징 서비스
몇년 전만 해도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을 한다고 하면 네이트(SK텔레콤) 매직엔(KTF) 이지아이(LG텔레콤)를 먼저 떠올렸다. 하지만 '햅틱''옴니아' 등 PC 못지 않은 성능을 지닌 스마트폰 이용자가 확대되면서 풀브라우징이라는 단어가 전혀 낯설지 않다. 풀브라우징 바람을 일으킨 선두주자는 LG텔레콤이다. 이 회사가 내놓은 모바일 인터넷서비스 '오즈(OZ)'는 휴대폰에 자신이 원하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면 접속이 가능하다. 기존 무선인터넷은 휴대폰 크기에 맞게 가공된 콘텐츠만 볼 수 있었지만 오즈는 PC로 인터넷을 보는 것과 똑같은 웹서핑이 가능하다.
오즈 이용자는 최근 60만명을 돌파했다. 성공 비결은 풀브라우징에 저렴한 요금을 결합시켰기 때문이다. 오즈는 월 6000원에 1기가바이트(GB)데이터를 제공해 SK텔레콤 KTF의 무선인터넷 요금제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1GB는 웹 서핑시 약 2000~4000장을 이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SK텔레콤과 KTF도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풀브라우징 방식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풀브라우징 서비스는 아직 액티브X나 금융서비스는 지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뉴스나 메일을 확인하고 간단한 웹서핑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풀브라우징은 이동통신 이용자를 위한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하며 사용하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공원,카페는 물론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무선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미니PC인 넷북이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넷북을 이용하면 사무실이나 카페 등 무선랜(와이파이)이 잡히는 곳에서는 손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무선랜 지역을 벗어나면 인터넷을 쓸 수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통신회사가 제공하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다.
초고속 무선인터넷은 노트북PC나 PMP 등 디지털기기에 USB 방식의 데이터 모뎀을 꽂아 이동 중에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KT와 SK텔레콤의 와이브로,SK텔레콤의 T로그인,KTF의 아이플러그가 있다. T로그인과 아이플러그는 3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HSDPA) 망을 기반으로 하며 와이브로는 인터넷 기반의 데이터 전용망을 이용한다. 와이브로는 HSDPA 모뎀보다 속도가 빠르고 요금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다만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19개 도시로 제한된 반면 T로그인이나 아이플러그는 전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들 서비스는 외부 활동이 많은 영업사원이나 움직이면서도 인터넷을 쓰기 원하는 대학생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의 T로그인 이용자는 2월 말 현재 12만여명.KTF의 아이플러그 이용자는 4만여명이다. 와이브로 이용자는 17만여명이다. ◆모바일 인터넷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까
가격만 놓고 보면 무선랜이 가장 저렴하다. 속도도 빠르고 무료로 쓸 수 있는 곳이 많다. KT와 구글코리아는 전국 30개 도시의 260여개 스타벅스 매장에서 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을 무료로 제공한다. 만약 KT가 제공하는 공항 은행 커피숍 등 전국 1만4000개 네스팟존에서 무선랜을 사용하려면 월 1만원가량을 내야 한다.
무선랜의 단점은 일정 지역에서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움직이면서 빠르게 인터넷을 쓰려면 와이브로나 HSDPA 모뎀을 이용하는 게 좋다.
T로그인과 아이플러그는 월 2만9500~2만9900원에 2기가바이트(GB),월 4만4500~4만5000원에 4GB를 쓸 수 있다. 와이브로는 월 1만원에 1GB를,1만9800원에 30GB를 제공한다.
평균 속도는 파일을 내려 받을 때 초당 3메가비트(Mbps)를 제공해 HSDPA에 비해 세 배 정도 빠르다. 하지만 와이브로는 아직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지방 출장이 잦은 경우엔 HSDPA 모뎀이 유리하다. 휴대성 면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하지만 요금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특히 데이터정액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