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값이 금값 되나…3개월새 15%급등

주산지 가뭄으로 생산 급감
올해엔 따뜻한 차(茶)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큰 사치가 될지 모른다. 세계 주요 차 생산국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차 생산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차 부문 분석가인 카이슨 창은 30일 "세계 차 생산의 약 50%를 차지하는 스리랑카와 인도,케냐 등지에서 수개월째 가뭄이 계속되면서 차 공급이 줄어 차값이 연내 사상 최고치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FA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차 소비는 3억8500만t에 달했지만,생산은 3억7800만t에 그쳤다. 세계 1위 차 수출국인 스리랑카에선 가뭄과 더불어 차 재배농가들이 자금난으로 비싼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이면서 올해 차 생산이 7년 만에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의 차 주산지인 타밀나두와 케랄라,카르나타카 등지에선 올 1분기 생산이 전년 동기보다 35%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차 가격의 기준이 되는 케냐 몸바사 차 경매시장에선 최근 차값이 ㎏당 3.4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여 만에 15% 올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