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강, 저평가된 '알짜배기' 회사를 잡아라-KB투자證

국내 1위, 전세계 2위의 선재업체인 고려제강이 대표적인 저평가된 알짜배기 회사로 지목됐다. 자회사의 지분가치만 해도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핵융합 초전도 복합선재를 개발한 K.A.T와 태양전지관련 제품을 개발한 삼아트론 등 자회사의 성장동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것. 이들 자회사의 매출이 올해와 내년부터 각각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인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일 고려제강 분석보고서를 통해 "현재 20여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자회사 지분가치(순자산 기준)는 4619억원으로 시가총액(5694억원)의 81.1%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2008년 기준 고려제강의 영업이익이 487억원인데 반해 지분법 평가이익은 이보다 100억원 가량이 더 많은 58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조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고려강선, 홍덕산업, 홍덕정선 등 주요 자회사들은 스틸코드, 비드와이어 등 특수 선재제품을 생산하며 자회사 상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해 특수선재부문 자회사집단의 총매출액은 9315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고려제강의 작년 매출액은 4442억원을 기록했었다.

고려제강은 철강업종에서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도 꼽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수출 비중이 높은 반면 원재료 수입 비중(70% 이상 국내산)은 낮아 환율 상승시 수익성이 극대화되는 구조"라며 "이 회사는 2009년 저가정책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환율상승으로 원화베이스 훼손없이 가격인하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자회사 K.A.T와 삼아트론에도 주목해야한다는 것. 조 애널리스트는 "K.A.T는 핵융합 초전도 복합선재를 개발, 생산하는 100% 자회사로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KSTAR) 개발사업에 참여, 2010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고려제강 관계사인 홍덕 스틸코드의 자회사로 전기 및 전자제품 원재료인 'Lead Wire'와 통신 케이블 제조업체인 삼아트론의 경우 최근 태양전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운반하는 'Ribbon'과 'Busbar'를 개발해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