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온 기업 인사담당자에 '눈도장'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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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ㆍ대우조선해양 등 대학 돌며 취업 설명회
기업정보 숙지 한뒤 근무환경ㆍ급여 등 실질적 질문을
주요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앞다퉈 대학 캠퍼스로 향하고 있다. 상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업들이 '캠퍼스 리크루팅(취업설명회 및 채용 상담)'에 나선 것이다. 캠퍼스 리크루팅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홈 그라운드'인 교정에서 비교적 부담 없이 기업 채용 담당자들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문가들은 "캠퍼스 리크루팅을 취업 기회로 제대로 활용하려면 막연하게 접근하기보다 사전 면접을 본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본적인 기업 내용을 파악하고 질문을 미리 준비해야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깔끔한 복장과 태도를 갖춰 첫인상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업들 잇따라 교정으로
최근 STX그룹과 두산그룹이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캠퍼스 리크루팅을 가진 데 이어 동부그룹이 대학교를 찾고 있다. 동부제철은 서울대 연세대 인하대 등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 6곳에서 채용설명회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캠퍼스 리크루팅 후에는 입사원서 접수를 오는 27일부터 5월14일까지 받는다. 동부제철을 시작으로 동부그룹 다른 계열사들도 이달 말부터 5월 초까지 캠퍼스 리크루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부터 캠퍼스 리크루팅에 들어갔다. 전남대 서울대 고려대 등 전국 주요 대학의 기계공학과와 조선공학과 등 이공계를 중심으로 총 15곳에서 오는 9일까지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한다. 캠퍼스 리크루팅 과정에서 입사 지원서를 받는다. 접수 마감은 12일이다. 외국계 기업들도 캠퍼스 리크루팅을 활발하게 진행한다. 로레알코리아는 7일까지 인턴십 채용설명회를 연다. 연세대 서울대 이화여대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클라우스 파스벤더 로레알코리아 사장이 직접 나서 회사의 비전과 인재상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P&G는 하계 인턴십 채용설명회를 위해 서강대(13일) 고려대(14일) 서울대(15일) 연세대(16일)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을 돌며 예비 취업생들에게 기업문화와 비전,인재상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캠퍼스 리크루팅 활용법
캠퍼스 리크루팅은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사 담당자들이 대학을 직접 방문해 최근 취업 트렌드와 자사 홍보,채용전형 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먼저 기본적인 기업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둬야 한다. 막연하게 한번 들어보겠다는 자세는 금물이다. 취업설명회에 참석하기 전에 최소한 해당 기업의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기업 소개와 인재상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사전에 기본적인 정보를 숙지하고 참석한다면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보통 기업 소개와 채용 정보에 대한 브리핑 후에는 학생들과의 질의 응답이 이어진다. 이때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는 기본적인 질문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대신 구체적인 합격 커트라인이나 면접 분위기 등 취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질문들을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또 일하는 근무 환경과 급여 수준 등 기업 전반에 대한 설명 중에서도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미리 적어뒀다가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기업 인사 담당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학교를 방문한 인사 담당자들이 1차 면접관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기억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취업 포털 커리어의 김기태 대표는 "취업설명회 모의면접 때 좋은 인상을 남긴 지원자가 실제 면접장에 나타난다면 인사담당자는 아무래도 후한 점수를 주게 될 것"이라며 "실제 면접을 볼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단정한 복장과 자세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타학교 취업설명회 정보도 수집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취업설명회는 기업마다 방문하는 학교가 다르고 보통 2~3시간이 넘도록 진행된다. 조금만 적극성을 가지면 다른 학교를 통해서도 필요한 기업의 취업 설명회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자신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리스트를 미리 작성해 둔다면 도움이 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