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 강행] 르몽드 "北, 6자회담 입지 강화 노림수"

● 외신반응
세계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5일 오전 11시30분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앞다퉈 긴급 타전하며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가장 발빠른 곳은 일본 언론이었다. NHK와 교도통신,산케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북한이 로켓발사를 한 지 2분여 만에 이를 긴급 속보로 보도한 뒤 로켓의 비행경로와 일본 영토 내 피해 여부 등 발사 이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CNN도 로켓 발사 직후부터 이 소식을 긴급뉴스로 다루며 각국의 입장과 향후 외교적 변화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부시 행정부에서 원자로 가동 중단 조건으로 지원을 받았던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로켓 발사 카드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AP와 로이터,블룸버그 등 통신사들도 분초를 다투며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언론의 발표 소식을 알렸다. 로이터는 "로켓 발사가 주변국들의 안보에 위협을 더 가하진 않겠지만 북한으로선 새로운 카드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북한이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로 효과를 봤던 전략을 다시 활용하고 있다"며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6자회담을 더 유리한 위치에서 이끌기 위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는 위험을 택했다"고 전했다. 독일 ARD방송도 "이번 로켓 발사로 최근 건강악화설로 약화됐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에 우호적 입장인 중국과 러시아 언론의 경우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했지만 로켓 발사 관련 뉴스는 신속히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발사한 것이 로켓이라고 규정한 데 반해 미국은 이를 미사일로 규정하고 있어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CCTV 뉴스채널은 이날 낮 12시 뉴스에서 시민들이 평화롭게 거리를 거니는 평양 시내 분위기를 자료 화면으로 전하고 일본 도쿄와 미국 워싱턴 특파원을 연결해 한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의 반응을 생생하게 전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세르게이 로슈차 극동지역 미사일부대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로켓 탑재물은 인공위성임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