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북한 로켓발사, 한국경제 영향은?
입력
수정
북한이 오늘 오전 11시 30분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정부는 미국 등 주변국과 공조체계를 공고히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자세한 내용 연사숙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오전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북한은 오전 11시 30분 15초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장거리 로켓 '은하 2호'를 발사했습니다.
북한중앙통신은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국가우주개발 전망계획에 따라 운반로케트 '은하 2호'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후 7시 10분경 미군은 북한의 인공위성이 궤도에 진입하는데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함으로써 최종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먼저, 로켓발사 일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로켓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용으로 개발된 대포동 2호로 추정됩니다. 길이 32m에 사정거리는 약 4천500~5천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단 추진 방식으로 1~2단 추진체는 액체연료를, 3단은 고체연료를 사용합니다.
일단 이 로켓의 1단은 발사 7분만인 11시 27분께 일본 아키타현 서쪽에서 280km 떨어진 동해상에, 2단계는 11시 43분쯤 일본열도를 지나 발사장으로부터 2천300km가량 떨어진 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도 즉각 공식입장을 내놨죠?
네, 정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를 위반하는 것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앞서 청와대도 "한반도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준 북한당국의 무모한 행동에 실망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하겠지만 동시에 열린 자세로 인내와 일관성을 갖고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고 대화의 문은 열어놨습니다.
이제 대책 마련이 중요한 것 같은데요. 정부는 서둘러 국제공조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구요?
그렇습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상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양제츠 중국 외무부장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협의와 대북제재 등 등에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데 나서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한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발표시점을 조율중입니다.
PSI는 지난 2003년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협약인데, 핵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로 의심되는 선박을 자신의 영해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PSI에 정식 참가하지 않았고, 2005년 훈련때에도 참관단 자격으로만 참가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만간 전면 참여를 통해 국제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우리 경제, 증시에 어떤 영향이 있을 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금융시장이 걱정입니다. 당장 내일 시장에 어떻게 반영될 지 투자자 여러분들은 걱정되실텐데요.
금융당국도 그래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북한이 로켓을 쏜 지 4시간여 만에 금융당국 회의가 소집됐구요. 구체적 액션 보다는 '심리 안정'에 초점을 모았습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오래전부터 예정됐던 사안이기에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이미 수주전부터 알려진 만큼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 과거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과 스커드미사일을 예고도 없이 동해로 발사했던 지난 2006년 7월 5일에도 코스피지수는 0.47% 하락하는데 그쳤고, 미사일 발사 이�z날에도 1.24% 내렸으나 사흘째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해외의 시각입니다.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 위험 등은 있을텐데요?
네, 물론 북한 리스크에 대해 다시한번 확인하긴 했지만, 정부는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단기적인 환율 상승 요인을 가져올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달러가치 방향성이나 국내 외화유동성과 수급에 의해 움직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다만, 정부는 외국환평형기금 발행 등을 서두르고 있고,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국가신용등급평가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북한의 추가적인 돌발행위나 국제사회의 대응에 따른 추가 악재가 발생할 경우 악화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가장 큰 타격은 역시 현대그룹이겠죠. 개성공단 직원 억류에 이어 북한이 로켓발사를 강행하자 현대아산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4월 금강산 관광 재개를 하겠다는 현대아산의 방침은 변함없다고는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올 상반기를 넘기기 힘든 상황입니다.
전경련도 국제사회의 여론을 무시한 북한의 일방적 로켓발사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계는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경제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네, 지금까지 산업팀의 연사숙 기자와 함께 북한 로켓발사와 한국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까지 알아봤습니다.
연기자, 수고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