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 美ㆍ中ㆍ러에 사전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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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美 협상용 의도 드러내북한이 5일 장거리 로켓 발사 직전에 발사 시점 등을 국제기구에 통보한 것보다 더 먼저 미 · 중 · 러 등에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통해 이전에도 큰 소득을 얻었던 미국과의 양자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한 것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시찰 보도 또한 이러한 북한의 대미 메시지를 선전하는 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도 북한이 미측에 발사를 통보한 직후 이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통보를 받은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수교하고 우방국이 된다면 미사일을 폐기할 용의가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일개 국가가 가질 수 있는 미사일만 갖고 장거리 미사일과 대륙 간 미사일은 다 폐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외화를 위해 시리아와 이란에 미사일을 판매하고 있다"며 "만일 미국이 보상해 준다면 미사일 프로그램은 중단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구동회/박기호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