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사 대신하는 '로봇 선생님'

교육로봇 특허출원 16년간 131건
일대일 회화·출석체크 기능도
'로봇 선생님'이 영어 교사를 대신할 날이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사교육비 증가 억제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교육용 로봇 관련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청장 고정식)은 1992~2007년 16년 동안 교육용 로봇과 관련된 국내 특허출원(실용신안 포함)이 총 131건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연도별로는 1992~1995년 1건,1996~1999년 5건,2000~2003년 43건,2004~2007년 82건으로 출원 건수가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유진로봇(대표 신경철)의 유아교육로봇 '아이로비Q'에는 '로봇을 이용한 유아교육 기관의 출결관리 시스템' 등 6건의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마이크,카메라,터치스크린 등의 기능을 갖고 있는 이 로봇은 사람의 음성,얼굴,몸짓 등을 인식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교육,오락,안내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원어민 발음으로 영어단어를 말하고 다양한 감정표현도 할 수 있어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현재 국내외 50여곳의 유아교육기관에 공급됐다.

㈜삼일CTS(대표 최종원)의 영어교육용 로봇 '바니(VANI)'는 로봇 상반신 모니터에 탑재된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을 고르게 배울 수 있다. 이 로봇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부터 특허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됐다. 120㎝ 키에 무게가 40㎏인 바니는 원어민 콜센터 기반의 일대일 영어회화교육이 가능하다. 로봇이 교실을 순회하며 학생과 함께 회화 학습 및 복습을 진행하는데 원격지의 원어민이 로봇을 제어할 수도 있다. 로봇의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해 개인별 진도관리 및 레벨 체크를 수행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초 · 중 · 고교생 770만명이 교육용 로봇업계의 잠재고객"이라며 "이에 따라 관련 기술 개발 및 특허출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