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기 지금은] 항공, 美·日·中 노선확대 공격경영

해운, 물동량 감소·운임하락 지속

항공업계는 경기 침체와 고환율로 해외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 1분기에는 매출이 감소했다. 2분기에는 환율 하락과 해외 관광객 증가로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해운업계는 1분기 동안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대폭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에는 현재 1500선에 머물고 있는 BDI(발틱운임지수)가 다소 상승,침체의 늪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DI는 철광석 등 원자재와 곡물을 운반하는 건(乾)화물선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운임지수다. ◆항공업계 2분기 하계수요 기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시행 후 어느 정도 수요가 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해외 여행이 작년 1분기보다 크게 줄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항공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분기 항공업계 실적은 환율에 달려 있다. 최근 유가가 40달러 대에서 움직이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도 다소 하락했지만 항공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항공사 입장에서 체감 환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초 원 · 달러 평균 환율을 1200원으로 예상하고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환율은 아직도 13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수출량 감소로 줄어든 화물 물동량 회복도 항공업계의 2분기 주요 관심사다.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두 항공사는 화물 물동량 감소로 이미 화물기를 축소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화물기 임대 업체인 미국의 서던에어에서 임차해 운행하던 화물기 6대 중 3대를 반납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리스 화물기 한 대를 매각해 화물기를 7대로 줄였다.

항공업계는 다만 이달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하계 스케줄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자면제 프로그램 실시와 환율 안정 등으로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주, 일본, 중국 노선 등을 확대하는 공격경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시황 침체 2분까지 이어질 듯

해운업계는 1분기 동안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대폭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선(傭船) 및 대선(貸船)으로 얽힌 해운업계의 복잡한 거래구조로 인해 현금 거래가 끊기고 외상값만 증가한 점도 해운업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

해운업 운임 지표인 BDI는 800~900선을 오가다 지난 1월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오던 BDI는 지난달 최고점인 2297을 찍은 뒤 다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1500선에 머물고 있는 BDI는 2분기에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폭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올 2분기 동안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은 화주들에게 꾸준히 요구해 온 운임 인상 실현 여부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해상 운임 하락세가 지속돼 영업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잇달아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글로벌 선사들이 수급조절을 위한 각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철강사와 광산업체간 진행중인 철광석 및 유연탄 가격협상이 단기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가격 협상이 빨리 이뤄지면 벌크선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2분기에는 해운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용 · 대선 문제로 인한 구조조정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최근 해운업체 신용위험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조만간 심사를 마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속도와 방향에 따라 해운업계의 턴어라운드 여부도 함께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