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침목균열 원인은 '동파'

민관 합동 조사단 중간 발표
경부고속철도 2단계 4공구(대구~울산) 구간에서 발생한 콘크리트 침목 균열은 흡수성 소재에 스며든 물이 겨울철 얼어 붙은 데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침목 균열을 조사 중인 민 · 관 합동조사단(단장 김수삼 한양대 교수)은 8일 경기도 의왕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수치해석 수량분포 실내모델시험 등의 결과 물이 얼면서 생기는 빙압이 균열 발생의 주원인"이라고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침목과 레일을 연결하는 부품인 매립전(埋立栓)에 윤활유나 방수성 소재 대신 물을 빨아들이는 흡수성 스펀지를 사용해 침목이 깨졌다는 그간의 추정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합동조사단은 파괴강도 실험 결과 침목이 설계값 6t 이상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제작됐지만 빙압이 더 커 균열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매립전은 독일업체 레일원(RAIL ONE)과 합작한 침목 제작업체 천원레일원에서 하도급을 받은 지방기업이 생산했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 구간 전체 침목 15만개 중 균열이 생긴 침목은 총 332개다.

합동조사단은 전체 침목 상태와 관련,"관리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며 침목 압축강도도 설계기준을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고 밝혀 매립전 이외의 다른 부분은 아직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합동조사단은 균열 미발생 구간에 대해서는 비파괴 검사를 통해 내부 균열 여부를 조사한 뒤 이달 말 보수 방안 등을 반영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