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기간 조정 가능성…매수 기회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 하루만에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3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 소식과 기준금리가 두달째 2.0%로 동결되면서 경기 급강하가 멈춘 것 아니냐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9일 오전 11시 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71포인트(2.35%) 오른 1291.78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가 외평채 발행, 전날 급락 등의 영향으로 오르고 있지만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가격조정이나 기간 조정을 점치고 있다. 가격 조정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준 금리 동결이 경기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지만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면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의 가파른 상승이 진행됐다는 점과 전반적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참여자의 기대 수준에 미달하는 실적발표는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성 팀장은 "GDP 성장률과 영업이익 증가율 간의 높은 상관 관계를 감안한다면 금년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현재예상치 -50%)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67%)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실적 시즌에 대한 불안감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서 추가적인 조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고평가 논란과 무관했던 △외국인 매매패턴 △위험 지표들의 하락세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상품가격 반등 등에 따라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격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이 이어지면서 매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하지만 추세에 대해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며 "상승폭의 30% 되돌림과 직전 고점의 지지선 역할 전환 등을 감안하면 1200대 초반에서는 다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던 요인이 2분기 이후 큰 폭으로 개선되는 실적 추정치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실적이 나아질 종목에 관심을 둬야한다고 밝혔다. 해당 업종으로 IT와 자동차를 지목하고 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그 밖에 발광다이오 드(LED)나 2차전지, 와이브로 등 정부정책 수혜주도 시장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하나대투증권은 IT섹터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조용현 애널리스트는 "우선 1분기 실적이 기대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는 2분 기 실적에서 환율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인데, 이는 경기저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IT업종이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극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 은행주 실적 때문에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면 원·달러 환율이 다시 반등할 수 있고 과거 경험적으로 절대적인 수준 측면에서 원·엔 환율 1200원(현재 1350원) 위에서는 IT주가 시장보다 추가상승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풍부한 매수 대기 자금을 바탕으로 이격 좁히기 정도에서 조정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며 IT 업종 등 최근 흐름이 좋았던 종목 들에 대한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 필요하다고 밝혔다.대신증권은 어닝시즌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의 이격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며 올해 1분기에도 이익 증가 세가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주가상승률이 낮았던 에너지, 통신서비스, 보험, 음식료 등이 주가 조정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