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하고 부르고…싱어송라이터 '음색 향연'

16일부터 세종문화회관서

밥 딜런과 정태춘의 공통점은 뭘까. 두 사람 모두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이다. 싱어송라이터는 남의 선율과 시를 전하는 게 아니라 모든 작업이 자신에게서 비롯되는 만큼 노래가 절절하고 울림이 깊다.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펼쳐지는 '이 시대의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 시리즈'는 국내외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들을 위한 무대다. 가장 눈에 띄는 가수는 26일 공연하는 미국의 라울 미동. 앞을 보지 못하지만 뛰어난 기타 연주 실력과 작곡 능력으로 '제 2의 스티비 원더'라 불린다. 재즈,소울,팝,가스펠에다 라틴 리듬까지 섞어내 다양한 색감의 음악을 빚어낸다. 지난해 3월 첫 내한공연 매진 후 재공연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터라 이번에도 만원사례가 예상된다.

22일 무대에 서는 스웨덴 뮤지션 라세 린드는 국내 모 드라마의 삽입곡 '커먼 트로(C'mon Through)'로 낯익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유쾌한 멜로디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과거 두 차례 내한 공연 모두 매진돼 한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서정적인 음악 때문에 노라 존스와 종종 비교되는 레이첼 야마가타는 17일 공연 스케줄을 잡아놨다. 한국 뮤지션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대중음악을 클래식 느낌으로 편곡해 큰 반향을 불러온 정재형(18~19일)은 유일하게 이틀간 무대를 꾸민다. 지난해 6년 만에 발매한 새 앨범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유희열,김동률,엄정화,루시드폴이 게스트 무대를 장식한다.

'싸구려 커피'의 '장기하와 얼굴들'은 최근 인기를 반영하듯 16일 개막 첫 공연을 펼친다. 직설적인 노랫말과 포크 음악이 버무려진 이들의 데뷔 앨범은 음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인디앨범으로는 드물게 1만장이 판매되는 등 인기가 높다. 이번 공연은 장기하와 얼굴들의 안무팀인 미미시스터즈의 율동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싱어송라이터 시리즈에선 또 장기하와 얼굴들과 함께 공연하는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짙은과 요조(21일),이한철(23일),조규찬(24일),김광진(25일) 등의 로맨틱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