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칼날 여권 핵심부로 향하나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날이 구 정권 실세에 이어 현 정권 핵심부로까지 향할까.

박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구속된 현 정권 인사로는 박 회장에게서 2억원을 받은 추부길 전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작년 2~6월 재임) 한 명뿐이다. 그러나 추씨와 함께 이상득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도 로비 대상이었다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천 회장은 잘 알려진 대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고대 '61회(61학번 동기모임)' 멤버로 학창시절부터 서로 흉금을 터놓고 얘기할 정도로 절친한 친구이고,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다. 추씨는 검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전화로 박 회장에 대한 부탁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진술했다. 추씨는 이 대통령의 측근 의원에게도 "(대통령) 패밀리는 서로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노건평씨의 청탁을 전달했다. 이 의원은 "맹세코 전화를 받거나 만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측근 의원도 "부탁은 받았지만 그냥 흘려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부인한 것으로 모든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