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세아들은] 정운, 軍부대 시찰 등 후계 수업중?

정남은 '김삿갓' 행보
'제3기 김정일 체제'가 출범했지만 후계구도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나이(67)를 고려,'후계자' 얘기가 나올 법했지만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후계구도가 일단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남 김정운의 후계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김 위원장이 건강을 회복함에 따라 미룬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세아들인 김정남(38) 김정철(27) 김정운(24)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장남인 정남은 1년 중 절반가량을 평양이 아닌 중국과 유럽,마카오 등을 돌며 한량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올초 김 위원장이 뇌혈관계 질환에서 회복된 후 자신의 세습 후계자로 셋째 아들 정운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크게 낙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남은 북한 로켓 발사 직후인 지난 7일 평양이 아닌 마카오여행을 하다 일본의 한 방송사에 포착됐다. 그는 "마카오에 있어서 (발사 소식을) 몰랐다"며 후계자 여부에 대해선 "만약 내가 후계자라면 마카오에서 만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들은 "일찌감치 권력에 대한 야심을 접고 자유인으로 살 결심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둘째 아들인 정철은 1990년대 중후반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를 다녔다는 사실만이 확인될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다. 셋째 아들 정운은 작년 하반기부터 김 위원장과 군부대를 함께 시찰하는 등 공식석상에 자주 등장했다. 한 고위급 탈북자는 "김 위원장이 조만간 정운을 국방위에서 후계자 교육을 시킨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