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하반기돼야 경기 본격 회복 가능"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 일문일답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마이너스로 낮췄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2009년 경제전망(수정)'에서 올해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내외수요 부진으로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내놓은 것은 공식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수출은 올해중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수출은 연간 20%, 수입은 연간 25%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재천 국장 일문일답

-경기가 바닥을 치는 시점은 언제인가?▲경기 저점은 2~3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은 마이너스 벗어나기 어렵고 수입은 연간 25% 감소할 것이다. 민간소비도 마이너스 벗어나기 어렵다

-물가가 내려가는 시점은 언제인가?
▲유가전망은 연간 평균으로 55달러 수준으로 본다. 그것이 비용측면에서 상당히 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수요측면에서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물가는 3월까지는 아직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5월부터는 2%대로 내려갈 걸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와 고용 전망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때문인가?▲정부에서 여러가지 일자리 대책을 내놓고 상당 금액을 투자하게 돼있는데 그것은 중복되는 부분도 있어 나름대로 분석했다. 정부가 추경을 해서 늘어날 수 있는 일자리는 17만개 정도 예상한다. 그런 대책이 없었다면 일자리 숫자가 연간 30만명정도까지 줄 수 있는데 그런 대책까지 봐서 13만명 감소로 전망했다.

-자산 가격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데 향후 전망은 어떤가?

▲마이너스 자산 효과가 언제 줄어들지 예측은 힘들다. 주가 같은 경우 경기보다 상당히 선행하므로 낮은 금리 수준이 지속된다면 거기에 따른 효과가 일찍 나타날 수 있다. 주택시장 규제들이 많이 풀려 세계경기가 조금 풀리면 주택시장도 활성화 될 것이다. 하반기인지 더 늦어질지 판단하기는 힘들다. -전망의 전제부분에서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원자재 가격 전망은 기본적으로는 수요가 제일 중요하다. 세계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상황에는 원자재 수요도 줄어든다. 그것이 가격 하락을 가져 올 것이다.

-정책이 얼마나 성장률에 도움을 줬는가?

▲정책효과가 하반기에 추경이 실시되면 더 나타날 것이다. 수량화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는 전망에 반영했다. 정부 재정지출이나 추경 의 효과는 1%내외로 반영이 됐다. 통화정책 효과도 시차가 있지만 실적이 나타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부분은 실제로 계량화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 과거 모델의 평균치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딱히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조금씩 반영했다.

-경기가 빨리 올라가긴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 경제가 큰 유자형인가 엘자형인가

▲본격적인 회복이 엘자형이 될지 유자형이 될지 나눠서 말하긴 그렇다. 전기대비로 보면 1분기가 0.2% 2분기 0.5% 하반기 0.9%다. 숫자만 보면 내년 연중 3% 이상의 회복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수준이 너무 낮아 연율 3%회복이라 말하면 미스리딩하는 것이 된다. 내년 3.5% 성장도 올해 2% 이상 감소한 수준에서 말하는 것이기때문에 전체적인 우리 경제의 잠재적 성장 규모에 비하면 내년도 상당 수준의 갭이 존재할 것이다. 회복이 되지만 매우 느린 회복이 될 것이다. 내년 하반기 정도는 나아질지도 모른다.

-수요의 부진 이외에도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보는지

▲물가가 안정되는 요인으로는 비용측면에서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수요측면에서 내년도 우리 잠재성장수준이랑 비교하면 실제 성장 수준이 상당 밑에 돌기 때문에 수요가 없다. 환율 쪽은 우리가 예상을 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1300원대에서 환율이 움직이는데 내년 가서 국제금융시장이 나아지고 안정을 되찾으면 환율쪽에서 물가불안을 야기할 정도의 움직임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2%대의 물가를 예측했다. 상황이 바뀌어 환율이 크게 치솟으면 물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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