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펀드 갈아타기' 효과 있다

펀드 갈아타기도 잘만 활용하면 손실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월부터 매달 30만원씩 러시아펀드에 불입하던 A씨. 10개월 뒤 누적 수익률이 -70%까지 떨어지자 중도에 환매하고 국내 주식형펀드로 갈아탔습니다. 환매한 돈은 은행에 예치하고 새로 가입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매달 30만원씩 입금했습니다. 국내 증시도 이미 저점까지 내려온 데다 회복 속도가 더 빠를 것이란 판단 때문입니다. 예상은 맞았습니다. 펀드를 한번 갈아탄 경우의 수익률은 러시아펀드를 계속 보유했을 경우 보다 4% 가량 높았습니다. 은행 예치금과 이자분, 새로 가입한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모두 합산된 결과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증시가 폭락한 10월까지, 특히 러시아와 신흥유럽, (범)중국 펀드는 수익률이 가장 안 좋았습니다. 이들 펀드에 가입한 사람이 지금까지 같은 펀드를 고수할 경우와 국내 주식형펀드로 갈아탄 경우를 비교해 봤습니다. 적립식으로 매달 30만원을 불입하고 환매한 금액은 은행에 예치한다고 가정할 때, 러시아와 신흥유럽국은 갈아탄 경우에 평균적으로 손실을 더 빨리 만회할 수 있었던 반면 중국펀드는 손실폭이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오성진 현대증권 WM 컨설팅센터장 " 국내(증시)는 위험이 대폭 감소했고, 중국도 내수기반이 튼튼하고 부양정책 효과로 펀드 성과가 상대적으로 가장 좋았습니다. 반면 러시아와 싱흥국가들은 리스크가 남아 수익률 상승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무리하게 같은 펀드를 고집하는 것보다 전망이 밝은 펀드에 가입하는 편이 손실을 만회하는데 유리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펀드 갈아타기' 전략이 유효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는 동안에는 보유 펀드를 유지하라는 조언입니다. 이미 갈아탈 국가로 꼽히는 국내 증시와 중국 증시가 지난해 저점대비 50%이상 급등한 상태기 때문에 자칫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단 지적입니다. 하지만 펀드 전문가들 대부분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지역별로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내재적 위험이 남은 러시아와 신흥유럽국펀드들은 축소하고 국내와 중국 펀드에 여전히 관심을 가져가란 조언입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