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료관광체험단 부산 처음 찾다

40여명…병원서 직접 모집
"정말 글자가 잘 보이네요. 뻐근해 잘 움직이기 힘들었던 허리와 어깨도 잘 돌려지고….다음에 치료받으러 또 와야겠네요. "(부산 은백한의원에서 침 치료받은 마쓰다 도시코 · 38)

일본인 의료관광객 40여명이 지난 10일 3박4일 일정으로 부산 서면메디컬센터를 방문했다. 부산에서 병원 등 의료기관이 직접 나서 의료체험단을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이들 관광객은 "관광과 병원치료를 겸해 왔는데 실력있는 의사들을 만나 기분이 좋다"며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정영섭 은백한의원 원장은 "부산에선 처음으로 의료기관들이 힘을 합쳐 일본인 의료 체험행사를 가졌는데 반응이 좋다"며 "이번 외국인 체험단을 시작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내세워 외국인 의료관광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뷰티스피부과,ABC성형외과,정근안과 등 4개 병원과 공동으로 의료관광상품을 마련한 이계희 메디투어코리아 대표는 "부산에서 의료관광객을 모집하기는 처음이어서 걱정했는데 의료와 문화,쇼핑 덕택에 보통 3개월 이상 걸리던 모집기간이 한 달 만에 끝났다"며 "5월부터는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모집지역을 넓혀 매달 한 번씩 의료관광투어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병원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본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병원 직원들은 한 달 전부터 매일 근무시작 전 50분 동안 일본어 공부도 하고 있다.

5월부터 국내 의료기관의 외국인 환자유치가 전면 허용되면 일본인 등 외국인들의 의료쇼핑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은 "서면로터리 주변 1㎞ 구간에 부산이 의료 메카임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고,병원 간판을 통일하는 등 메디컬 스트리트를 조성해 외국인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