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추가상승?과열해소? '순환매'가 정답

'추가 상승? 과열 해소?' 최근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고민이다.

13일 코스피 시장은 이같은 고민을 반영, 큰 폭으로 확대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48분 1353.27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11시 11분 1336.36을 기록하고 있다. 또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도 24.28포인트에 달한다. 8개월만에 500선에 오른 코스닥 지수도 높은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다.전문가들도 추가 상승이나 과열 해소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로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완화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증시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해 추가 상승하더라도 조정을 거칠 것이란 견해가 만만치 않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며 "주식시장의 추세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되는 구간에서는 오히려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열신호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도 "적어도 이번주에는 차익실현을 고려할 시점이 아니며 5월초까지 매수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며 "특히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경우 조정 기간은 짧게 나타나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단기 급등을 부담스러워 할 시점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반면 과열 해소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일반적으로 유동성 랠리에서는 비이성적인 과열국면이 자주 나타난다 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글로벌 증시가 5주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일간에 이어 주간기준으로도 과열신호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 은 불안요소"라고 진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랠리라는 것이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고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랠리를 인지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단기 고점을 형성한 경우가 많았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유동성 랠리의 상승 목표치인 30%+α수준에 주가가 이미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 시점부터는 오버슈팅 국면에 흥분하기 보다는 냉철하게 투자판단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1300~1400선에서 주식형 펀드 매물 소화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조정이 나오더라도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당분간 큰 악재도 없고 증시를 둘러싼 여건들이 양호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결코 싸지 않다고 보지만 향후 1~2개월 동안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뉴스 흐름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주식 자체의 비중확대보다 업종별 순환매 흐름을 잘 따라잡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며 "최근 음식료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 PER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음식료와 시장의 PER 역전은 시장의 쏠림 현상이 과도하게 진행됐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굳이 시장을 나쁘게 봐, 방어적 업종의 비중을 늘린다는 개념이 아니더라도 음식료 업종 자체의 주가수준만으로도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과 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 국면에서 음식료 업종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얻지 못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음식료 업종의 상대적 매력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급등 부담이 적은 해운 및 항공 등 운송관련주와 중소형 테마주들의 순환매를 중심으로 관심을 유지하되 일정 비율의 차익실현을 병행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