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의 回心, 우리이티아이 주가 향방은?

간판 LED(발광다이오드)株 중 하나인 우리이티아이의 성장성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해 왔던 신영증권이 기존 입장을 완전히 뒤집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춘 지 한달만에 다시 상향 조정한데다 목표주가 역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해온 여타 증권사보다 높은 2만원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신영증권은 13일 우리이티아이에 대해 LED 성공 가능성을 확인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도 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우리이티아이의 목표주가를 8000원으로 제시한 이후 세배 가까이 높여 잡은 것이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리이티아이 경영진과 수차례 만나고 업체를 탐방한 결과 LED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백색 LED 형광체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 Intematix社의 지분 4%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LED 패키지 사업 접근성도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이티아이는 현재의 주수익원인 CCFL(냉음극형광램프)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과 성장성이 높은 LED BLU용 시장의 높은 접근 가능성, 2014년 이후 본격 개화될 LED 조명 시장까지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불과 한달전인 지난 3월 12일 신영증권은 우리이티아이에 대해 현재 주가는 LED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된 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었다.

당시 윤혁진 연구원은 "우리이티아이의 LED 패키징은 초기 파이럿 라인 수준"이라며 "현재 LED 매출은 전부 모듈 조립으로 여타 LED패키지 업체와 동일한 기업가치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우리이티아이가 현재 애플 노트북에 들어가는 LED 모듈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는 패키징까지 완료된 LED를 구입해 단순 조립만 하는 수준이어서 서울반도체 등과 같은 LED 패키징과는 구별해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었다.윤 연구원은 "LED패키지 사업은 특허 등의 문제로 쉽게 궤도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며 "특히 LG디스플레이가 부품 구입을 달러로 결제하려는 움직을 보이고 있어 엔화가격 변동에 노출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앞으로 환율 하락시 이익률 급감 우려 등을 감안한다면 우리이티아이는 현재가 최상의 상태"라고 강조했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