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매일 36홀 플레이… 이혼 안 당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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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호니씨 1만 2798홀 '대기록''711라운드(1만2798홀).'
오전7시 시작해 하루 4R 뛴적도
68타가 최소타 "내가 진정한 마니아"
웬만한 골퍼가 평생 할까 말까 한 라운드 수를 2008년 한 해 동안 채워버린 '마라톤 골퍼'가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짐 마호니가 그 주인공이다.
매일 2라운드를 한 셈이다.
미국 골프매거진에 따르면 현재 기네스북에 기록된 '한 해 동일인 최다홀 플레이'는 1만550홀(18홀 기준 586라운드)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리 프리츠가 1998년 기록한 것이다.
이는 하루 평균 28.9홀(약 1.5라운드)꼴로 프로골퍼들보다 많은 라운드다. 마호니는 그 기록을 능가했으나, 기네스북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아직 이혼당하지 않았는가=그 아내는 남편이 골프에 미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도 운동을 좋아하므로 가끔 남편과 함께 플레이한다.
사람들이 "아내가 곁을 떠나지 않았는가?"고 물을 때마다 그는 "아내는 내가 골프를 사랑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떠나기는 커녕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고 말한다.
부창부수라 할 만하다. 그의 나이와 직업이 밝혀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
◆골프가 싫증나지 않았을까=마호니는 "711라운드를 하는 동안 골프가 싫어질 때가 있지 않았는가"는 질문에 "추위나 서리 때문에 플레이가 지연될 때 '내가 진짜 이걸 원하는가'고 자문하곤 했다.
그러나 곧 골프를 사랑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골프가 위대한 것은 '하루 같은 홀에서 네 번이나 플레이할 수 있고 네 번 모두 다른 샷을 날린다'는 점"이라고 대답했다.
진정한 '골프 마니아'가 아니면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이었을 것이다.
◆베스트 스코어는 68타=라운드의 90%는 홈코스 격인 생추어리 코브GC에서 했다.
아침에 골프장에 도착하면 골프장 측에서는 그를 위해 특별히 만든 참치 샌드위치를 주는데 대개 첫 티오프 전 하나를 먹는다.
그곳에서 기록한 68타가 지난해 최소타다.
볼 하나로 평균 2.5라운드를 할 정도로 수준급 기량이다.
그는 "그날은 퍼트도 잘 됐고,그린 적중률이 높았다"고 회고했다.
◆하루 최다 라운드는 네 번=그는 하루 4라운드까지 해보았다고 말했다.
대개 오전 7시에 혼자 시작해 9시에 첫 라운드를 마친다.
그런 뒤 동반자들을 모아 10시나 11시에 두 번째 라운드를 시작한다.
여름철엔 오후 5시께 세 번째 라운드를 하지만,하루 4라운드를 할 때에는 오후 2시 세 번째 라운드를 하고,5시께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다.
◆다른 사람의 유사한 기록은=그는 2007년 502라운드를 했다.
당시에는 GHIN(미국 골프 핸디캡 · 정보 네트워크)에서 최다 라운드라고 했다.
그런데 미네소타에 사는 사람이 638라운드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미네소타보다 환경이 좋은 곳에 사는 내가 그 기록을 못 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재차 도전에 나섰다고 한다.
700라운드를 돌파한 뒤에는 하루 한 라운드만 했다.
그리고 행운의 숫자를 조합한 711라운드로써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한편 영국의 글렌 터너는 48세이던 2007년 한 해 동안 383개 골프장에서 383라운드를 한 기록이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