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한뼘 길이 초미니가 대세

올 여름 여성들 사이에선 스커트 길이가 한뼘에 불과한 '초미니 패션'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특히 스커트 역사상 가장 짧은 21㎝짜리 초미니 스커트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6일 패션업체들이 해마다 내놓는 미니 스커트를 분석한 결과 2004년 이전까지는 스커트 길이 35㎝ 안팎(무릎 위 5~7㎝)이 주류였지만 2005~2006년 30~35㎝,2007년 26~27㎝,지난해 25㎝에 이어 올해에는 21~25㎝로 더 짧아졌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부터 유행하는 미니 원피스는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오던 것이 올해는 5~10㎝가량 더 짧아져 마치 긴 민소매 티셔츠처럼 보인다.

핫팬츠 대신 상의와 바지가 한 벌로 붙어 있는 작업복 형태의 '점프 수트(jump-suit)'가 새로운 유행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소매 상의에 바지 길이도 25㎝ 정도로 짧아져 다리를 더욱 길어 보이게 해 준다. '스텔라 매카트니''바바라부이' 등 수입 브랜드부터 '에린브리니에''코카롤리' 등 국내 브랜드들도 이 같은 점프 수트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초미니 패션이 유행함에 따라 함께 코디할 수 있는 소품도 매출이 함께 늘고 있다. 미니 스커트나 핫팬츠에 하이힐은 필수인데 특히 뒷굽 높이가 10㎝를 넘는 '킬힐'이 다리를 더욱 길고 날씬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인기다. 신세계백화점 명품 구두 편집매장 '슈컬렉션'에서는 '크리스찬 루부탱''마놀로 블라닉' 등 하이힐 전문 브랜드들의 매출 비중이 전체 70%가량을 차지한다.

스카프도 50㎝ 안팎 길이로 목에 착 붙게 연출하는 '쁘띠(petit) 스카프'가 봄에 이어 여름까지 유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긴 스카프에 비해 가격이 20%가량 저렴한 것도 인기 요인.

정일채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1980년대 패션이 복고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올 여름 극단적인 초미니 패션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