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가동률 높였지만 실적은 아직…

LGD 1분기 4115억 영업적자…삼성·LG전자도 예상 밑돌듯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실이 지난해 4분기보다 60%가량 늘어난 4115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12%,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어든 3조6664억원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는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지난 분기 평균보다 12% 떨어져 전 분기보다 실적이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손실은 2550억원을 기록,미국 법원의 담합 과징금을 반영한 지난 4분기(6839억원 적자)보다 줄어들었다. LG디스플레이는 전자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업계 전반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시장의 예측을 밑돌았다"며 "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반도체,삼성SDI 등 다른 전자업체들의 실적도 예상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출하량(면적기준)은 전 분기보다 3% 줄어든 375만㎡였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였음을 감안하면 비교적 잘 팔린 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월부터 수요가 살아나면서 1분기 평균 공장가동률도 93%선으로 높아졌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높아졌다. 이 회사는 TV용 LCD 패널 점유율(면적기준) 28%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분기 20%보다 점유율이 8%포인트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면적기준 출하량은 1분기보다 25~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권영수 사장은 "시장 상황이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호전될 경우 가까운 시일 내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5657억원,순 차입금은 4504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의 재정 상황은 1분기 중 1조9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