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숨은 꿈나무'를 찾아라

증권사들, 휴온스·평화정공 등 '新강소주' 발굴 분주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스몰캡 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한 증권가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코스닥시장 투자 붐이 일면서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종목들의 경우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이 때문에 스몰캡 관련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에 잘 안 알려진 '숨은 꿈나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와이브로 관련 서비스 공급업체인 A사의 이모 사장(42)은 16일 "작년 한 해와 올 1분기에는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회사를 찾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 이달 들어 탐방 횟수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회사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외국계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만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 '매수' 추천한 데 힘입어 이달 들어서만 40% 이상 올랐다.

이처럼 증시에서는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커버리지(분석대상)에 새롭게 편입한 휴온스 희림 평화정공 성광벤드 등의 코스닥 종목이 탄력을 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비타민주사제 등 웰빙의약품을 제조하는 제약사 휴온스를 커버리지에 새롭게 편입시켰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증가하고 새로 지은 공장이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종목은 이달 들어 8.6% 올랐다.

자동차 부품업체로 한 · 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평화정공은 대우증권의 눈에 띄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계 주요 자동차 업체에 직접 수출할 수 있는 국내 부품기업 가운데는 평화정공 등이 관심대상"이라며 추천했다.

현대증권이 새롭게 편입시킨 희림은 복잡하고 대형화된 건축설계 분야의 강자로 부상하며 수주를 늘리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청담러닝 YBM시사 등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교육주들은 한화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증권업계가 새롭게 발굴하는 코스닥 종목은 당분간 꾸준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박종선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코스닥 기업들도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오른 곳이 많아 요즘 애널리스트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 가운데 실적이 좋은 우량주를 발굴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원격검침 시스템 공급업체 누리텔레콤의 최은정 팀장은 "회사 탐방은 부쩍 늘었지만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업을 하다 보니 관련 통계가 없어 설명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다"며 "컨설팅 회사에 의뢰해 시장 규모 등에 대한 보고서를 요청하는 등 회사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조재희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