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화(古典笑話)] 딸기코

한 딸기코 남자가 길가에 서서 원님의 행차를 구경하고 있는데, 구종 하인이 다가와서 큰일난 듯이 말했다.

"이봐. 저 어른은 술마신 놈만 보면 잡아다가 경을 친다네. 빨리 숨지 않고 뭘하고 있나?"딸기코는 숨을래도 마땅한 곳이 없자 급한 김에 남의 집 담장 틈에 코를 들이박았다. 행차가 지나간 뒤 그집 사람이 나오다가 마침 남자가 들이민 딸기코를 발견하고서는 대뜸 화를 내며 욕을 해댔다.

"어라. 세상에 해도해도 유분수지. 바깥에 변소가 얼마나 많은데, 남의 집 안에다 대고 오줌을 누다니 어떤 놈이야!"

<소부(笑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