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大·유네스코 "차세대 리더 160명 키우자"

APL 프로그램 운영 합의… 런민대 4차 컨퍼런스 폐막

내년부터 한 · 중 · 일 ·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30여개 대학과 유네스코가 손잡고 160여명의 대학생을 선발,아 · 태지역 차세대 리더로 키워내기로 했다. 아 · 태지역 국제기구와 대학이 공동으로 학생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APAIE)와 유네스코 아태지역본부는 중국 베이징 런민대에서 사흘간 일정을 마치고 17일 폐막한 '2009 APAIE 4차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아시아태평양리더(APL) 프로그램 운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APL 프로그램에 선발되는 학생들은 장학금과 함께 회원대학을 교환학생으로 오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또 유네스코와 후원 기업들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국제 감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이두희 APAIE 회장은 "내달 구성되는 APL 프로그램 발기위원회에 참여하는 회원 대학 30여곳에서 5명씩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라며 "이들은 온 · 오프라인 모임과 자유로운 각국 방문을 통해 아 · 태지역 리더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학생 선발과 관련,"학과성적이나 어학실력 등도 보겠지만 리더십이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이 될 것"이라며 "뽑힌 학생들에겐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각국 기업 후원을 통해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몰리 리 유네스코 아태지역본부 고등교육부장은 APL 프로그램에 대해 "대학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 국제기구에 협조를 요청한 상향방식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도록 법적 · 행정적 문제 해결을 돕고 학생들의 국제 경험을 쌓기 위한 인턴십 등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통해 APAIE는 세계 3대 국제 고등교육협회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 이날 오전 런민대 세기관에는 국제교육자협회(NAFSA),유럽국제교육회의(EAIE),미국국제교육협회(IIE),호주국제교육협회(IEAA),일본국제교육협회(JAFSA) 등 세계 주요 13개 고등교육협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피오나 헌터 전 EAIE 회장은 "전 세계 고등교육협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매우 의미있다"며 "온라인을 통해 각 협회의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베이징=오광진/이상은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