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Star 6th]① '데뷔 2년 차' 이다인, 그녀가 주목받는 이유!

데뷔하자마자 빼어난 외모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매력 100%의 신예 이다인. 청초한 외모에서부터 날씬한 몸매, 그리고 혼신을 다하는 연기 열정까지, 데뷔 2년 차라고 보기에는 힘든 깊은 내공의 ‘완벽주의자’ 이다인은 아직도 연기에 대해 부족함이 많다며 ‘초짜 신인’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하나의 캐릭터를 맡을 때마다 그 인물이 되기 위해 왕따클럽에도 가입해 보고, 정신병원에서도 지내보고, 실제로 물건을 훔쳐보기도 하는 등 ‘천상 연기자’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릴 정도로 이다인은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끼 많은 소녀(少女)였다.★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이다인은 연기자에 대한 꿈을 키워 왔다기보다 사진 찍히는 것이 마냥 좋아 연예계 발을 디딘 독특한 케이스다.

“‘연기자가 반드시 되고 싶다’ 그런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뭐랄까. 사진 찍히는 것이 좋고 재미있고…. 그래서 3년 전 직접 프로필을 만들어 에이전시에 제출했고, CF를 시작하게 됐죠. 그때는 소속사를 구하는 방법도 몰랐기 때문에 막연히 발품을 판 거죠.”

1년 여 동안 CF를 통해 활동한 이다인은 그녀의 숨겨진 매력을 발산하며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CF스타’라는 닉네임까지 얻게 됐다. 지금도 이다인이라는 배우 앞에는 ‘CF스타’ ‘CF계 신데렐라’라는 서문이 붙을 정도다. CF를 통해 드디어 ‘카메라의 맛’을 알게 된 이다인은 내 적성에 맞는, 내가 하고자 하는 직업이 ‘연기자’임을 직감하고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 본격적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김동완씨 주연의 SBS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데뷔를 하게 됐죠. 단역이라고 하기에는 출연 분량이 조금 긴 역할이었는데, 그때 연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기회였어요. 나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애정도 많이 남구요.”★ 스크린 데뷔작 ‘외톨이’-왕따클럽, 정신병원, 물건 훔치기까지!

연기자를 꿈꿔 연기 학원을 다닌 것도, 연기 관련 학과에서 연기를 배운 것도 아닌 그녀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과 끼만큼은 ‘데뷔 2년차가 아닌 20년차’ 같다. 특히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외톨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학생 역으로 사건 전개에 중심축인 캐릭터를 열연한 이다인은 극중 인물을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 왕따 협회에 가입하는 가 하면, 정신병원에도 입원해 보고, 절도 신을 위해 실제로 물건을 훔치기까지 해봤단다.

“매 캐릭터를 맡을 때 마다 ‘그가 되자’고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외톨이’ 때 따돌림 당하는 역할이었는데 상황을 익히려고 왕따 협회에도 가입해 보고, 훔치는 신이 있었는데 상황 이해가 잘 안돼서 주인한테 허락 맡아 직원 모르게 훔쳐도 보고, 국립 정신병원에 가서 허락하에 폐 안 끼치는 환자분 만나서 병실에서 함께 생활해 보고 그랬죠. 당시는 엄청 힘들고 무서웠지만 그때 경험이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들이 사는 세상’의 출연은 최고의 행운”

큰 눈, 오똑한 콧날, 갸름한 얼굴에 매력적인 몸매까지, 천상 여자인 그녀가 거칠고 중성적인 캐릭터로 ‘브라운관 스타’로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된다. KBS ‘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에서 조연출 ‘김민희’ 역으로, 군인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군대 말투에 할 말 안 할 말 다하는 당찬 캐릭터를 맡게 된 것. 특히 식구들의 생계까지 책임 져야하는 거칠고 남성적인 성향의 인물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 찍기에 성공한다.

“사실 머리 잘라 버리고 바이크 타고 하는 캐릭터 연기보다 ‘다. 나. 까’ 말투가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워낙에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인 만큼 정말 죽도록 연기했죠. 캐스팅 됐을 당시 노희경 작가님 앞에서 엉엉 울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종영 날에도 엄청 울었어요.”드라마 종영이 한참이나 지났지만 캐스팅 당시를 회상하며 어느 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도 그럴 것이 ‘그사세’의 출연이 결정되기 전 흥행작 ‘과속 스캔들’의 오디션을 봤지만 드라마 확정이 된 후 뒤도 안돌아보고 ‘김민희’ 분석에만 매진했을 정도였다.

“‘그사세’ 출연에는 절대 후회 없어요. 나와는 상반된 캐릭터로, 정말 이번이 아니면 해보기 힘든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캐스팅이 확정된 후 당장 길렀던 머리부터 자르고 바이크 배우고 그랬죠. 지금 생각해도 참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어요, 특히 송혜교, 현빈 선배들의 열정, 노력 등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었고, 정말 나에게는 행운이었죠.”
★‘외톨이’ ‘그사세’ ‘하자전담반’, 1人 3色으로 화려한 신고식!

영화 ‘외톨이’의 이하정,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김민희, ‘하자전담반 제로’의 조미나는 모두 이다인이 그린 캐릭터들이다.

매 작품 속에서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극의 감초다운 열연을 펼친 그녀지만, 사람들의 뇌리에는 세 캐릭터가 동일 배우라는 사실에는 아직도 의아해 하는 게 사실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외톨이’ 캐릭터랑 ‘그사세’랑 ‘하자전담반’이랑 같은 사람인 것을 모른다는 거예요. ‘하자전담반’ 제작 발표회 때 ‘그사세’에서 조연출 맡았던 이다인이라고 소개하니까 수군대더라고요. 하지만 어쩌면 하나의 매력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작품을 해도 똑같은 캐릭터라고 하는 것 보다는 매 작품마다 다른 배우 같다는 것은 최대 장점일 수 있으니까요.” 왕따 학생, 여성미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깐깐한 조연출, 그리고 4차원 커플 매니저 까지. 임펙트가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이다인은 앞으로의 포부 또한 '모든 캐릭터에 도전‘이란다.

“성격이 완벽을 추구하는 편이지만 잘 실행되지는 않는 편이에요. 사실 아직까지 연기에 대해 부족한 부분도 많고 때문에 선배들을 보면서 뭔가를 얻고자 하죠. 연기라는 것이 학원, 학교 등 배움을 통한 틀에 박힌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 ‘진짜 연기’라고 생각하거든요. 때문에 저는 어떠한 캐릭터든 다 해보고 싶어요.”

욕심 많고 열정 많고 끼 많은 신예 이다인. 어떠한 배우가 되기보다는 어떠한 연기를 소화해낸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녀는 ‘경험어린 연기’라는 단 한가지의 포부라고 밝히며 천가지 이상의 연기를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너무 빨리 성장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었어요. 하지만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씨가 하루아침 스타가 아닌 7년이라는 내공을 쌓은 것처럼, 저 또한 매 작품을 통해 질타도 받고 단점도 파악하고 많은 것을 배워나가려 노력하는 신인이거든요.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애정어린 시선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띄옹’(하트).”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