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스타 총출동…제주그린 3多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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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多(러프ㆍ바람ㆍ파5홀)'3난(難)을 넘어라.'
발렌타인챔피언십 23일 개막
긴 러프 경험 적은 국내선수 불리, 하루~이틀 강풍불어 클럽선택 '열쇠'
짧은 파5홀 버디 숫자가 승부 가를듯
유럽 · 아시아 · 한국 프로골프투어로 동시에 열리는 발렌타인챔피언십(23~26일 제주 핀크스GC,총상금 약 36억원)에 출전하는 35명의 한국선수들에게 주어진 과제다. 지난해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우승경쟁에 가세해야 할 터이지만,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작년에 출전했던 최경주(39)와 앤서니 김(24 · 이상 나이키골프) 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마저 올해는 나오지 않는다.
순수 '국내파'들이 유럽의 강호 및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과 다툼을 벌여야 하는데 그들 앞에는 세 가지 장해물이 가로놓여 있다.
◆긴 러프,거센 바람,파5홀 넘어야지난해 대회는 3월에 열렸으나 올해는 그보다 6주가량 늦춰졌다. 그만큼 잔디가 많이 자라 러프가 깊다. 볼이 러프에 떨어지면 힘이 좋은 서양 선수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국내 선수들은 러프다운 러프에서 경기를 해 본 경험도 많지 않다.
러프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지만,러프에 빠질 경우 어떻게 탈출하느냐에 따라 '버디-파'가 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윌리엄스 대회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러프가 깊고 억세다. 샷 정확도와 볼을 페어웨이에 떨구는 것이 승부의 열쇠"라고 말한다.
나흘 가운데 하루나 이틀은 강풍이 분다고 봐야 한다. 핀크스GC(전장 7345야드)는 긴 코스는 아니나,맞바람을 맞는 홀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더욱 영국 아일랜드 대만선수들은 바람이 많은 코스에서 자주 플레이해 바람에 강하다. 바람이 불 때는 적절한 탄도와 전략,그리고 클럽선택이 승부의 변수가 된다. 핀크스GC의 파5홀은 평균 길이 552야드로 짧은 편이다. 유럽 선수들은 드라이버샷에 이어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다.
그들에 비해 장타력이 뒤떨어지는 국내 선수들은 그린 주변에 트러블이 많은 파5홀에서 '2온'을 노리기보다는 세 번째 샷으로 승부를 거는 '레이업' 전략이 더 유용할 수 있다.
◆우승 전망은지난해 챔피언 그레임 맥도웰(영국 · 세계랭킹 47위)의 스코어는 합계 24언더파 264타였다.
그를 포함,나흘 내내 60대 스코어를 낸 선수가 4명이나 됐다. 올해는 코스 난도(難度)가 높아졌기 때문에 예상 우승 스코어는 그 이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처럼 의외의 선수가 우승할 수도 있겠지만 헨릭 스텐손(스웨덴 · 9위), 리 웨스트우드(영국 · 15위),어니 엘스(남아공 · 16위),프레드 커플스(미국 · 랭킹 79위) 등이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그에 맞서는 한국(계) 선수들은 재미교포 앤서니 강이 랭킹 136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있고 노승열(18)이 163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한국(계) 선수들의 최고 성적은 공동 5위로 앤서니 김이 차지했다. 국내파로는 김형성(29)의 1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SBS골프채널은 나흘 동안 이 대회를 생중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