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저의 집은 감옥"

언론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노무현 전 대통령은 21일 "안마당에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자유,걸으면서 먼 산이라도 바라볼 수 있는 자유,최소한의 사생활이라도 돌려주기 바란다"며 언론에 과잉 취재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언론에 호소한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저의 집 안뜰은 제게 남은 최소한의 인간의 권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저의 집은 감옥"이라고 적은 뒤 "집 바깥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저의 집에는 아무도 올 수 없다. 카메라와 기자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는 감수해야겠지요"라며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이라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방안에서 비서들과 대화하는 모습,안뜰에서 나무를 보고 있는 모습,마당을 서성거리는 모습,이 모든 것이 다 국민의 알권리에 속하는 것일까요"라고 반문했다. 봉하마을에는 박연차 게이트가 터진 후 기자들이 노 전 대통령과 주변 인물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고 있고,이로 인해 마을 주민과 마찰까지 빚기도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