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화(古典笑話)] 춘화(春畵)

한 남자가 춘화집을 뒤적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건 춘화가 아니라 하화(夏畵 · 여름 그림)라고 해야겠군 그래.보라고.다들 더워서 벌거벗고 있지 않아?"곁에 있던 사람이 냉큼 이 말을 받아 심각하게 말했다.

"하화라니 무슨 소리인가. 내 눈엔 동화(冬畵 · 겨울 그림)로 보이네그려."

"아니, 그건 또 어째서인가?""이걸 보라고.수염 달린 입이 얼어붙은 붓 끝에 대고 열심히 숨을 호호 불고 있지 않나?"

<소부(笑府)>